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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힘들게 하나"…洪, 나동연 공모 과정 폭로·'탈당' 배수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3.05 04:30 수정 2020.03.05 05:56

분노한 洪, 4일 하루 페북에 6번 글 올려

"나동연 겪어보니, 이제 사람이 무섭다"

'불쾌감 표출' 김형오 "洪의 그런 것이…"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남 양산을' 공천을 놓고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現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폭발했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에게 거듭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고,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6번이나 연달아 글을 올리며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양산을 공천 신청 과정의 막전막후를 폭로했다. 그러면서 "나를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며 '탈당'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나 전 시장은 "심한 말"이라고 되받아 쳤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그런 것(행동) 때문에 호오(좋고 싫은 감정)가 자꾸 생기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더 이상 그간의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제가 오히려 사리사욕만 채우는 정치인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 부득이하게 밝힐 수밖에 없음을 공관위에서는 양해하길 바란다"며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제는 사람이 무섭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전 대표는 "제가 고향(경남 밀양)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길 때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밀양으로 내려오셔서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두 세 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두관과 붙으면 선대본부장을 맡아 꼭 당선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고, 곧이어 양산을 추가 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며 "나 전 시장이 머뭇거리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제게 전화를 해서 '나동연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공천 배제) 시킨다'고 하시면서 나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하시기에 나 전 시장이 추가 공모에 응하는 것을 양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진다"며 "나 전 시장과는 8년 동안 호형호제 해온 사이인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경선이 실시되면 경선을 해야 하지만 참 가슴이 아프고 이제 사람이 무서워진다"고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나 전 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나 전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덕담 삼아 한 말씀 드린 것을 마치 내가 양산에 오도록 했다고 한 것은 말이 조금 심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덕담이라는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아주 모욕적"이라며 "정치가 뭔지 사람 버리는 것도 일순간이다. 한국 사람들은 배신자는 절대 용서치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25년간 헌신한 이 당이 왜 저에게 이렇게 혹독하게 하는지 그 이유를 속 시원히 말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며 "단 한 번도 당적 이탈을 하지 않은 저를 더 이상 시험 하지 말라"고 '탈당'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공관위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산을 지역의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 "그런 것(행동) 때문에 호오(좋고 싫은 감정)가 자꾸 생기는 것이다. 그런 소소한 것까지 내가 다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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