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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내이사로…기업결합 승부수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3.03 05:00
수정 2020.03.02 18:01

24일·25일 현대重지주·한국조선해양 주총서 각각 사내이사 선임

기업결합 연내 마무리 위한 역할 수순…EU·일본 넘고 노조 설득 관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현대중공업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이달 말 열리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가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연내 현안을 마무리짓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5일 각각 주총을 열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가삼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지주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 활동 등의 이유로 해외 출장이 잦은만큼 이사회 출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과제가 무엇보다 시급해진 만큼 가 사장을 현대중공업지주 사내이사로 세워 조속히 현안을 마무리하는 데 방점을 두기로 했다. 가 사장은 24일 열리는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중간지주사격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대우조선 인수 성공시 조선 법인 4개사를 총괄하게 된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기업결합은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심사를 맡고 있다. 핵심 선주들이 포진된 EU의 승인 여부가 가장 관건이나 현재로선 일본의 분위기가 가장 냉랭하다.


EU는 지난해 12월 1단계 검토 마무리 후 현재 2단계 본심사를 진행중이며, 일본도 지난 5개월간 사전 심사를 마치고 지난달 말부터 1차 심사를 개시했다.


EU는 기업결합으로 인한 경쟁 저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오는 5월 7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U의 심사 결과가 다른 경쟁국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과의 결합 여부는 이르면 상반기 내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본이 한국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WTO에 제소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는 만큼 기업결합 심사 시기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가삼현 사장은 기존에 해왔던 그룹 내 선박 수주 영업을 지속하되 올해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과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역할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 사장은 기업결합 초기부터 현재까지 인수TF 수장을 맡아 양사간 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주총 이후 2개 법인의 등기이사로서 전면에 나서는 만큼 가 사장이 직접 기업심사 관련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까다로운 EU와 어깃장을 놓고 있는 일본 심사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최대 과제로 손꼽힌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노조가 기업결합을 맹렬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제기하는 고용불안 우려를 해소하고 노사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점 과제로 떠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올해 최대 현안은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을 완료하는 것"이라며 "가 사장은 기업결합을 완수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리에 오르는 만큼 연내 과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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