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깨진 리버풀…심상치 않은 난기류
입력 2020.03.01 06:23
수정 2020.03.01 12:17
왓포드와 원정경기서 0-3 충격적 대패
첼시와 FA컵 등 만만치 않은 향후 일정
리버풀이 44경기 연속 유지하던 무패 행진을 마감,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원정 경기서 0-3 대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시즌 개막 후 유지하던 27경기 연속 무패를 마감한 것은 물론 지난 시즌을 포함한 리그 44경기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시작부터 불안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은 후반 들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리버풀은 전반 내내 공격 주도권을 쥐고 왓포드를 흔들었으나 후반 초반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무패 기간 내내 견고했던 수비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리버풀은 첫 실점을 내주고 6분 뒤, 수비 뒷공간이 뚫렸고 다시 한 번 사르에게 골을 허용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아담 랄라나와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반 27분 아놀드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가 나왔고 이를 가로 챈 멀티골 주인공 사르가 트로이 디니에게 내주며 0-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가 완성되고 말았다.
수차례 결정적 실수를 범했던 수비진이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가운데 공격 역시 할 말이 없는 수준이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구성된 최정예 공격진을 내세웠으나 수비벽을 견고하게 쌓은 왓포드를 뚫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유효슈팅은 단 1개. 승리를 얻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리버풀의 하락세는 예견된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시즌 개막 후 패배 없이 달렸던 리버풀은 지난달 초 약 2주간의 휴식을 얻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긴장의 끈이 풀리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리버풀은 휴식기 이후 처음 만난 강등권의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둔 바 있다. 3일 뒤 맞이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는 0-1로 패하며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전력을 추스른 리버풀은 지난 주말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리버풀 수비진이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좋지 않은 조짐임에 분명했다.
무패 행진이 마감됐고 불안 요소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상황에서 의외의 침체기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리버풀은 오는 5일 첼시와 FA컵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A컵 일정이 끝나면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이어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등 중요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어 클롭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