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늘 공급과잉 관측…농식품부, 선제적 수급안정책 추진
입력 2020.03.01 11:00
수정 2020.03.01 00:02
재배면적 2% 증가, 3월말까지 생육단계 사전 면적조절 실시
올해 온화한 기온 등의 영향으로 마늘 공급과잉이 예측됨에 따라 정부가 선제적인 수급안정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산 마늘 재배면적에 대한 통계청 예상 재배면적 결과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면적 실측 조사 내용에 따라 올해 햇마늘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별한 생육장해나 병충해가 없을 경우 마늘 공급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생산농가, 생산자단체, 관계기관 등과의 수급점검회의와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됐다.
KREI 재배면적 실측 결과에 따르면, 2020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5090ha로 전년보다 9.4% 감소하나 평년보다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도 태풍 피해를 입은 양파 육묘의 대체작물로 마늘 파종이 늘어나는 등 양파보다 전년대비 면적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평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생육상황도 예년보다 온화한 월동기 날씨 영향에 평년보다 상당히 좋은 상태로 수확시기도 예년보다 10여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마늘 작황은 본격적으로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5월 기상여건에 따라 가변적이나 현 생육상황을 감안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재배면적을 감안할 때 마늘 생산량은 일부 과잉생산이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선제적 수급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전 면적 조절 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평년보다 증가한 마늘 재배면적을 생육단계에서 사전 면적조절을 한다는 계획이다. 양호한 생육상황과 평년 대비 증가한 재배면적 등을 감안해 증가 면적 500ha 내외를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구(球) 생성 이전인 3월말까지 생육단계의 마늘 재배지를 정리키로 했다.
생육단계에 면적을 조절하면 과잉생산으로 인한 수확기 산지폐기에 드는 비용의 70%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4월 이후에는 작황 변동성에 대비해 작황을 월 2∼3회 실측하고, 잦은 강우 등 돌발상황 등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 작황 상황에 따라 단계적 대책을 준비할 방침이다.
KREI 농업관측본부는 정확한 생산량 예측을 위해 잎수·키·줄기 직경·구(球) 크기 및 무게 등을 실측해 생육과 생산량 조사를 정밀하게 하고, 농촌진흥청·관측본부·농협·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주산지 작황 순회 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권역별로 생산농가·산지농협·유통인·재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작황 및 수급 점검회의도 매월 1회 이상 개최해 작황 실측결과를 공유하고 수급 안정대책 의견도 수렴한다.
이를 토대로 보다 정확한 생산량 가늠이 가능한 4월 이후 작황에 따라 면적조절, 자율적 수급조절 등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탄력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전년보다 한달 반 이상 빠른 조치로 사전 면적조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요 양념채소인 마늘의 수급과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생산량 예측결과를 생산농가, 산지농협 등과 공유하고,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과도한 생산량 증가 시 지역농협·생산자·유통인이 협력해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마늘은 시장 출하정지 등 자율적 수급조절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