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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김병만 "흰머리 늘었지만 얻은 게 더 많아"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2.28 16:52
수정 2020.02.28 16:53

2011년부터 달려온 '정글의 법칙' 벌써 400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단 한 번도 안 했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400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SBS

벌써 횟수로 10년이 지났다.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던 '정글의 법칙'이 큰 사고 없이 400회까지 달려온 데는 누구보다 '족장' 김병만의 힘이 컸다.


김병만은 28일 오후 '정글의 법칙' 400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먼저 김병만은 "기자간담회를 못 할 뻔했다.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타다가 앞으로 넘어져서 다쳤다. 입술을 8바늘 정도 꿰맸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보는 분들이 절 웃기게 봐주셔야 하는데 걱정하실까 봐 염려된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이끌어온 ‘정글의 법칙’이 400회를 맞이했다는 생각에 김병만의 표정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첫 회 녹화 당시를 회상하며 "굉장히 무서웠다"고 말했다. 외국을 나가본 것도, 피부색이 다른 사람과 원주민을 만난 것도 처음이었다는 것. 김병만은 "실제 악어를 처음 봤는데, 녹화가 끝난 뒤 다행이라는 생각에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10년간 겪으면서 그는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했다. 김병만은 "흰머리와 주름도 많이 늘었고, 나이에 비해 눈도 노화가 빨리 왔다"면서도 "하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자연을 배웠지 않느냐. 안 좋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뿌듯해했다.


촬영 과정에서는 아찔했던 기억도 무수히 많았다. 김병만은 "스태프들 40~50여 명이 정글에 들어간다. 가는 도중에 정말 많은 일이 발생한다"며 "배가 뒤집히거나, 태풍이 와서 피신한 적도 있었다. 촬영 준비 도중에 폭우가 쏟아져서 소품들이 떠내려가기도 했다. 그 순간에는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행히 큰 사고가 없었다. 그것이 이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병만은 "그 많은 사람 중 한 사람만 다쳐도 이 프로그램은 없어진다. 큰 사고 없이 400회까지 오게 돼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진호 PD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보수적으로 촬영을 한다. 국내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위험한 프로그램이지만, 사고 없이 왔다는 점에 자부심이 있다. 더 안전하게 촬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들고 고된 여정이지만 김병만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병만은 "가끔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없어지게 되면 정말 공허하고 우울할 거 같다. 없어지지 않기 위해 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촬영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면서 뇌를 쉬게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돌아와서 지내다 보면 그곳이 그리워진다"며 "언젠가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더라도 자연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기 위해선 몸 관리도 필수다. 김병만은 "과거에 뛰거나 턱걸이를 많이 했다면, 지금은 기능적인 요소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나무 위로 올라가 열매를 따는 게 아니라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게 체력 관리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은 그동안 남극을 포함해 총 38개국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됐다. 왕복 거리로 따지면 71만 4240㎞다. 지구 18바퀴를 돌았다.


김병만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남극을 꼽았다. 김병만은 "그렇게 깨끗한 대륙은 처음 봤다. 촬영하면서 먹을 물통과 소변통을 가지고 다녔다. 그 소변도 남극에 남겨두지 않고 가져왔다. 그 정도로 보존을 잘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북극을 꼽았다. 이에 김진호 PD는 "북극 편도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프로젝트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29일 400회 특집 '헝거게임2'를 방영할 예정이다. '헝거게임2'에는 윤도현, 하니, 션, 노우진, 한보름, 박태환, 오종혁, 이승윤 등이 출연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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