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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행사 주름잡던 전문MC들도 코로나19에 마이크 놓았다

유명준 기자
입력 2020.02.27 14:14 수정 2020.02.27 14:16

한 지역행사 사회를 보고 있는 박용관 MCⓒ박용관MC 페이스북한 지역행사 사회를 보고 있는 박용관 MCⓒ박용관MC 페이스북

“지금보다 4월부터가 문제다. 그때까지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정말 어렵다. 물론 우리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테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축제나 대학·기업 행사 등의 진행을 맡는 이벤트MC들도 생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학 신입생 관련 행사는 물론 기업, 지역 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2월 17일까지 일부 연기되긴 했지만, 취소라는 극단적 결정은 없어 한시름 놓았던 이들은, 18일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자 4월 초까지 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경력이 낮은 한 프리랜서 이벤트MC는 “경력이 높고 그동안 지역 축제나 기업행사를 고정적으로 하던 이벤트MC들도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니 돌잔치나 조그마한 행사를 하던 나 같은 프리랜서들은 어떻겠나. 그냥 상황이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벤트MC들의 경우 보통 1월은 비수기이고, 2월부터 무대에 오른다. 기업 신입사원이나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들이 이때 몰려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시기는 4월부터다. 봄 축제부터 겨울 축제까지, 그리고 여러 기업들의 기념행사들이 줄줄이 진행된다.


전국이벤트MC협회 박용관 회장은 “일단 3월까지는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4월 행사부터는 아직 취소되지 않았고, 5월 행사 진행도 요청이 들어오고는 있다. 그러나 그것도 상황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벤트MC들이 월급쟁이도 아니고 몸으로 한 달 뛰어 다음 달 입금 받는다. 4월까지는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며 “우리뿐이겠는가. 모든 자영업자들을 포함해 국민들 모두가 힘든데,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8년된 전국이벤트MC협회는 이벤트 사업가가 아닌 전문 MC들만을 정회원으로 하는 단체다. 120여명의 정회원이 있는데, 각 지역에서 활동한 후, 지역 정회원들의 추천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때문에 숫자는 적지만,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단체다. 이 단체 소속 MC들이 힘들다는 것은, 행사 진행을 생업으로 하는 전국의 다수 MC들이 사실상 일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회장은 “이미 세월호 참사나 천안함 사건, 메르스 사태 등 정말 많은 힘든 시기들을 보내면서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더 심각하다. 이벤트 업자들도 그렇지만 전문 MC들은 완전 무수입이다”라며 “여행업, 광고업과 달리 (이런 상황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도 없다. 국민청원에 (어려운 상황을) 올린 상태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중문화계 주요 행사들의 단골 진행자인 MC딩동도 “3주 동안 40개의 행사가 취소됐다. 공개방송 사전 MC도 보는데, 현재 방송들이 관객 없이 진행해 사전 MC도 끊긴 상태다. 한 달에 결혼식 사회 20개씩 보던 후배도 일이 없다”며 “4월까지는 모든 일이 끊겼고, 5월도 하나둘씩 취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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