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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 극성에 두 손 든 민주당…이언주 "전형적인 인민독재"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2.19 05:00
수정 2020.02.18 21:26

文대통령 지지자들(문빠), "장사 안 된다" 발언 상인 '신상털기'

앱 만들어 보수 유투브 공격·당 비판 칼럼 임미리 교수 고발

野 "오만·이성상실" "표현의 자유 억압·전형적인 인민독재" 비판

진중권, 침묵 지키는 민주당에 "'양념' 당할까 두려워 아무 말 못 해"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청와대

소위 '문빠'라 일컬어지는 문재인 대통령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도를 넘는 행위가 점입가경이라는 평가다. 18일 정치권 전반에서 극성스러운 이들의 행동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민주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한 전통시장 반찬가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다. 장사가 안 된다. 울게 생겼다"고 언급한 한 상인의 신상을 털어 공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자초했다.


이들은 해당 상인의 가게 상호명 및 주소·전화번호를 알아내 인터넷 상에 퍼뜨리며 일명 '좌표'를 설정해 공격을 유도했다. 실제 일부 지지자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 해당 가게에 전화를 걸어 상인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상인은 '장사가 안 돼 어렵다고 한 게 무슨 잘못이냐',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라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먹고살기 힘들게 됐는데 대통령 지지층이 상인에게 욕을 해대고 있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민주당의 오만, 문빠들의 이성상실 등을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속에는 '정권 심판론'만 불타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나친 행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자들은 최근 '팩트체커'라는 이름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수 성향의 유투브 채널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나서 지탄을 받았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사전에 댓글 및 신고 문구를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관련 유투브 영상과 사용자를 신고하고 댓글을 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지자들은 이 같은 기능을 이용해 보수 성향 유투브 채널에 신고를 누적해 광고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노란 딱지가 붙도록 유도하고 있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들은 민주당이 자당에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고발하려다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해 취하하자, 자신들이 대신 임 교수를 고발하겠다며 여론전을 벌이고 실제 선관위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이언주 통합당 의원은 "대한민국은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나라가 됐다. 친문 홍위병들의 집단주의·전체주의가 나라를 지배하고 그들에 의한 인민독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수의 일반 국민들이 소수세력인 문재인 세력의 지배를 받고 있는 '전형적인 인민독재'"라고 꼬집었다.


지지자들의 행보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들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들인 탓에 과도한 행보를 이어가도 꼬집지 못하는 '외통수'에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보진영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나마 문제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소리 했다가는 극성스런 친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두려워 말을 못한다. 양념보다 더 두려운 게 그 자들이 권리당원으로 조직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라며 "원래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파시스트화한 군중이 대의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셈이다. 당정은 물론이고 지지자들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정치문화 자체가 함정에 빠져버렸다"고 분석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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