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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속도 의식? 호남3당 통추위원장 오늘 상견례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2.11 04:00
수정 2020.02.10 21:16

바른미래당 호남정당과 통합 선언 후 6일만

바른 박주선·대안 유성엽·평화 박주현 참석

통추위 띄웠지만…논의 순조로울지 미지수

오른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연합뉴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첫 공개 회동을 갖는다. 지난 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정당과의 통합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지 6일 만이다.


이날 첫 회동에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이 참석한다. 아울러 각 당의 실무진 1~2명이 배석한다. 당초 평화당은 조배숙 원내대표가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동영 대표의 뜻에 따라 교체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첫 회동인 만큼 상견례 자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통합신당의 지도체제와 지도부 구성, 공천 방식 및 지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10일에는 통합신당 당명에 대한 공모 절차에도 착수했다.


3당이 서둘러 통추위를 띄운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새보수당 중심의 '보수통합'과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 창당' 속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내홍과 평화당 분당 등을 거치면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온 3당의 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당은 급한대로 통추위를 띄웠으나, 향후 논의가 기대만큼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강조하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방위적 사퇴 압박에 못이겨 호남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이후 내홍이 잠잠해지자, 손 대표는 또다시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선행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려는 '시대전환'이 오는 23일 창당한다"며 "이들과의 끈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3당 간의 통합은 또다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3당 통합에 서두르지 않겠다며 '15일 이전 통합 불가' 원칙을 내세웠다. 15일은 총선 전 마지막 국고보조금 지급일인데, 그전 통합을 목표로 움직이면 소위 '돈이 궁해 통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아울러 평화당 관계자는 "소상공인연합회 등 외부단체와의 세력화에 공을 들여왔는데, 벌써 '호남당' 이미지가 강해져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대안신당은 3당 가운데 통합에 가장 서두르고 있다. 창당 때부터 당내 통추위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안신당 내부에서도 통합에 대해 완전한 의견 합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천정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 분열과 기득권 회귀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분명한 사죄와 합당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해,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던 김동철·박주선·주승용 등 호남계 중진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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