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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전격해부(중)]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전자투표로 ‘주주친화 속도’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입력 2020.02.06 06:00 수정 2020.02.06 04:42

삼성전자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 도입...계열사도 활발

주주와 함께하는 경영 의지...뉴 삼성 방향성 제시하는 JY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주친화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를 넘어 최근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주주들과 함께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뉴삼성 경영철학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이사회 의결권 행사에 있어 주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시행하기로 결의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 따라 내달 개최 예정인 제 51기 정기주주총회부터 주주들은 행사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3월 같은 날 주총을 열면서도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아 소액주주 등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액 주주들이 동시에 여러 주총에 참석하기 어려워 주주권을 행사할 수 없어 논란이 돼왔다. 삼성전자가 이를 감안해 전자투표제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20일에 주총을 열었다. 통상 3월 셋째 주 금요일과 마지막주 목·금요일에 주총이 많이 열렸다는 점을 감안해 1주일가량 앞당긴 것으로 주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러한 노력에는 주주들의 편의성을 제고를 통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DB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DB

삼성의 주주친화 경영은 이 부회장의 3세 경영 체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3년간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발표했고 2018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다.


또 후속 정책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배당금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 배당금은 9조6192억원으로 전년(5조8263억원) 대비 약 6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동일한 9조6192억원의 배당금을 유지했다.


또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주주환원 재원 감소를 방지하고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의 변동 수준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급격히 변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한다는 계획도 내놓는 등 주주친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해 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 주총에서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 제조 계열사 중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당시 삼성전기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에게 개방한 것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됐다. 외부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독립성이 강화돼 주주들의 목소리도 경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 였다. 삼성전기는 이어 지난 2018년 주총에서도 권태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독립성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 2018년 주총에서 각각 이상훈 사장과 최치훈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양 주력 계열사 주총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택한 것은 이 부회장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며 주주친화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당시 주총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던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으며 석방된 이후 첫 주총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삼성, 뉴 삼성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그룹 전반의 주주친화 경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주주들과의 함께하는 경영으로 삼성이 100년 이상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체제 이후 주주친화 경영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주들과 함께 하는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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