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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전격해부(상)] 준법감시위, 윤리경영 강화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2.05 06:00
수정 2020.02.05 06:08

5일 공식 출범으로 좋은 기업 넘어 존경받는 기업 '스타트'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준법 경영 강화의 닻을 올렸다. 삼성의 시선이 위대한 100년 기업에 맞춰진 가운데 좋은 기업을 넘어서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탈바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5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적으로 출범을 알린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는 그룹 밖의 외부 독립기구로 운영되며 위원회는 각 계열사의 준법감시 체계를 감독한다.


이번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이 국내 최대 기업 그룹으로서 많은 성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이를 뛰어넘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부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뉴 삼성에 대한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 국정농단 관련 1심 재판 최후진술에서 “저희의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는 더 엄격하고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결부시키면 이번 준법감시위 출범은 준법경영 이상의 윤리경영을 실천해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내 최대 기업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제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에 앞서 각 계열사별로 자체적으로 준법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는 기존에 법무실·팀 산하에 있던 준법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이로써 준법감시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조직을 직속으로 운영하는 계열사는 기존 삼성화재 1개사에서 10개 계열사가 추가돼 총 11개로 늘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제일기획 등 기존에 준법감시 전담조직이 없이 법무팀이 업무를 겸했던 계열사들은 이번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감시조직 부서장은 변호사로 지정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준법감시위 출범이 현재 진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외부 독립기구 설치 이전에 발생한 행위에 대해 사후 면죄부를 줘 재벌 총수 봐주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동·시민단체들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 “어떤 법적 권한과 책임도 없는 외부 기구가 이 부회장의 범죄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돼 형량을 고려하기 위한 방편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 부회장의 단죄를 요구하면서 사법부의 판단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이 삼성이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재판과의 결부 가능성 등 무리하고 성급한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러한 시각과 관계 없이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올해 3월로 창립 82주년을 맞는 삼성이 100년 그룹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도덕적으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으로서는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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