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5000억 증자 ‘초대형 IB’ 도약…지난해 순익 84% 증가
입력 2020.02.04 17:47
수정 2020.02.06 11:32
하나금융투자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 이어 7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한다.
하나금융지주는 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4997억3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보통주 847만주가 새로 발행되며 1주당 발행가는 5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3분기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본금은 3조4396억원으로 이번 유증에 따라 초대형IB 기준인 4조원을 넘기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를 3조2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유증을 다음 달 안으로 완료하고 자기자본 4조 이상이 되면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등은 관련 조직과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또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말보다 84.3% 증가한 280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1조 이상의 증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고 이후 자본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IB) 빅딜 참여, 금융주선 확대, 장외거래(OTC) 발행 등 IB 및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유증을 계기로 하나금융그룹 비전 2025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과 당사의 중장기 전략인 상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그룹 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