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이사회서 '부산 이전' 의결…노조 "총력 투쟁 돌입"
입력 2026.03.30 17:45
수정 2026.03.30 17:47
정관 변경 추진 속 노조 반발…쟁의권 확보 착수
사무금융노조HMM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본사 부산 강제 이전 반대 및 생존권 사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하면서 노조와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노조에 따르면 HMM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과 임시주주총회 개최 안건을 의결했다. 현행 정관에는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명시하고 있어 이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것이 이번 안건의 핵심이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5월 8일 열릴 예정이다.
HMM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등 정부는 이를 국정과제로 추진해 왔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5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HMM의 이전은 부산이 진짜 해양 수도가 된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지원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의 1, 2대 주주가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인 만큼,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의 가결 가능성은 크다.
다만 노조의 반발은 변수다. HMM 육상노동조합은 노조와의 사전 합의 없이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HMM은 노사 간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열어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임시주총 개최 일정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노조는 이 과정이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일방적인 날치기 통과’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당시 약 50여명의 조합원이 회의실과 대표이사 집무실을 봉쇄하며 실력 저지에 나섰으나 사측이 온라인 회의로 전환하고 장소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안건 처리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5월 8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면서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즉시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향적인 노사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총 개최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모든 HMM 직원들에게 “주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주식을 보유하고 5월 8일 투쟁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HMM 노조는 다음 달 2일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