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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종 코로나로 휴업 불가피"…전국 車공장 멈추나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2.03 14:41 수정 2020.02.05 16:23

쌍용차 이어 현대·기아차도 일부 라인 휴업 임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전경.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전경. ⓒ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중국 내 부품생산 차질이 결국 국내 완성차 공장의 가동중단까지 이어지게 됐다. 쌍용자동차에 이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까지 가동 중단 상황에 처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3일 울산공장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라며 “휴업 종료시기 또한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현 사태로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함에 따라 당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공장별, 라인별 휴업 실시까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공장별, 라인별 재고 수량의 차이가 있고, 회사에서 부품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는 바,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 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31일 울산공장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1차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에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공장 가동차질이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특근중단과 휴업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당초 예정됐던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라인 특근을 취소했으며, 이번주부터 평일에도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급 차질이 가장 심각한 부품은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국 완성차 공장들의 와이어링하니스 재고는 오는 4~9일 사이에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는 기아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통상 국내 공장에 1주일치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이번 주 중으로 재고가 모두 동날 가능성이 높다.


와이어링하니스 재고 부족 사태는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이미 해당 부품 공급 차질로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확정한 상태다.


한국GM도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예정했던 특근을 모두 취소했다. 와이어링하니스 수급 문제 때문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생산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르노삼성 역시 현재까지는 공장 가동에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동 중단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계속 중국만 바라보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기보다는 공급선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현지 협력업체의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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