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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정비사업 수주 강공 드라이브에 시공사 교체 바람도 거세져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입력 2020.01.31 06:00
수정 2020.01.30 22:25

시공사 교체 사업 지체 vs. 활력 등으로 의견 갈려

물량가뭄으로 조합 실력과시 등으로 업계 불안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지난해부터 불던 시공사 교체 바람이 올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대전 시내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시장에서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대형사들이 물량가뭄을 대비해 연초부터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유독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일부 지방 사업지에서 이뤄지던 시공사 교체 작업이 최근에는 서울은 물론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이 조합에게 브랜드 프리미엄과 사업비 지원 등을 빌미로 시공사 교체를 설득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 때문에 시공사 선정을 마친 인근 정비사업 조합 내부에서도 조합원간 갈등이 일어나며 교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공사 교체 작업은 상당한 이득이 생길 수 있지만, 그만큼 사업이 늦춰지고 조합원 갈등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시공사 교체를 진행 중인 사업지들의 경우 조합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등의 이미지가 씌어지는 등 이미지 훼손 우려가 있어 무조건 사업에도 이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30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던 시공사 교체 바람이 올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의 한 사업지는 시공사 교체를 두고 조합원간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며 시공사 총회가 취소되는 곳도 생겼다.


실제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교체 안건이 상정하려던 임시총회 개최를 취소했다.


이 사업의 시공권은 '예미지' 브랜드로 잘 알려진 금성백조주택이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조합원 발의로 시공사 변경이 추진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조합원 간 갈등이 깊어졌고, 최근에는 찬반 언쟁 중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점점 상황이 나빠지자 이에 조합은 총회를 취소하고 금성백조와 추후 일정을 논의키로 결정하며 시공사 교체는 일단락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까지 마치고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굳이 시공사 교체해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은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인천 학익4구역 재개발은 최근 시공사인 금강주택과 결별을 선언한 후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조합은 지난 23일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30일 현장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입찰마감은 2월 28일이다.


이곳은 부지면적 2만667㎡에 용적률 298.82%를 적용, 지하 2층~지상 29층의 아파트를 건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2018년 금강주택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공고를 내기 전부터 시공사 교체 입소문이 퍼지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이 꽤 있었다”며 “이번 시공사 선정에는 신중을 다해 사업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자 재선정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홍은13구역 조합은 오는 2월 15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과의 수의계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곳은 시공사 선정 한 달여 만에 라인건설과 결별한 뒤, 이주가 마무리 단계인 곳이다.


또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시공사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22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설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정비사업 강자들이 집결했다.


한편 최근 시공사 교체를 순조롭게 마감하며 사업에 탄력을 붙인 곳들이 늘고 있다.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 19일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업게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서울 신사1구역 재건축은 지난 14일 두산건설로 사공사 교체를 마친 상태다.


한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영업팀 담당자는 “올해 물량가뭄이 혹독할 것이란 예고가 지배적으로 지난해부터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업장들의 조합을 방문하고 있다”며 “시공사 교체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사업에 활력을 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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