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자동차 대전] 현대차, 그랜저·쏘나타 쌍끌이-GV80·투싼·아반떼까지
입력 2020.01.24 06:00
수정 2020.01.23 22:02
지난해 부진했던 볼륨 차급 풀체인지로 판매실적 상승 기대
현대자동차의 2020년 국내 시장 판매는 탄탄대로다. 지난해 나란히 내수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그랜저와 쏘나타 쌍두마차가 건재한데다, 볼륨 차급에서 기본 이상은 해줄 수 있는 신차들이 줄줄이 등판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4만1842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규모로, 대부분 구형 모델들로 버티는 가운데서도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내놓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나 완전 신차는 쏘나타와 베뉴 뿐이다. 쏘나타는 지난해 4월 8세대 모델이 출시되기 전 3개월간 역대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월평균 5000여대 수준의 판매실적으로 부진을 보이고도 4월 이후 월평균 9300대 이상씩 팔리며 연간 10만대를 넘어서는(10만3대) 기염을 토했다.
베뉴는 기존 현대차 라인업에 존재하지 않던, 코나보다 작은 사이즈의 소형 SUV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베뉴는 6개월간 회사에 1만6867대의 판매실적 증가를 가져다줬다.
다른 차종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가운데 사실상 이들 두 차종이 현대차의 실적을 플러스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다수의 차종이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회사 실적을 견인한다.
일단 쏘나타의 신차효과가 최소 올해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반 년만 장사했던 베뉴도 올해는 12개월 내내 판매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급 인기를 누리며 올해 판매실적을 견인할 주력 모델이다.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된 7세대 모델의 인기가 워낙 높아 2년간 10만대를 훌쩍 넘기는 판매실적으로 지난해는 전년도 기저효과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이후 2개월간 앞선 10개월의 부진을 상당부분 날려버렸다. 11월 1만대 돌파에 이어 12월 1만3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연간 실적을 10만대 이상(10만3349대)으로 끌어올리며 국내 전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전년 대비 그랜저 판매실적은 8.6% 감소했으나 올해는 오롯이 더 뉴 그랜저의 판매실적으로 채우게 되는 만큼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새해 첫 신차인 제네시스 GV80도 제네시스 브랜드로서는 오래간만에 현대차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로 관심을 모은 GV80은 회사측이 연간 국내 시장에서 2만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지만 출시 첫 날에만 1만5000대의 계약이 몰리며 목표 초과달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모델 노후화로 다소 부진했던 볼륨 차종들의 ‘환골탈태’도 예정돼 있다. 준대형 그랜저, 중형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 볼륨 차급의 빅3로 자리했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가격대가 비슷한 소형 SUV 열풍에 밀린데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삼각반떼’라는 오명까지 덮어쓴 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간 판매실적은 6만2104대로 전년 대비 18.1%나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7세대 아반떼가 8세대 쏘나타 및 더 뉴 그랜저 만큼의 인기를 끌 만한 외양을 갖춘다면 연 10만대씩 팔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SUV에서 전통적인 볼륨 차급의 역할을 담당했던 준중형 SUV 투싼도 지난해 부진을 씻고 하반기 새로운 얼굴로 선보인다. 투싼은 지난해 3만6758대의 판매실적으로 전년 대비 13.8%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신차 효과가 한창일 때 6~7만대는 팔리던 차종인 만큼 풀체인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 판매목표를 73만2000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대비 1.3%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를 감안한 보수적 목표로, 올해 신차효과를 감안하면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어 전년 대비로도 상당 수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