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LG화학, 배터리 전선 확대…‘시장선점’서 ‘소재확보’까지
입력 2020.01.23 06:00
수정 2020.01.22 20:58
LG화학, 포스코케미칼과 양극재 대량 공급 계약 체결
현지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시장 공략 박차
SK이노베이션‧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해외 생산기지 신‧증설경쟁을 벌인 데 이어 핵심 소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배터리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소재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올해부터 3년간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대량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다. 특히 배터리 생산원가의 40%에 달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9월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와 총 12만5000t의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규모는 고성능 전기차(EV‧380km이상 주행 가능) 기준 1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화학은 올해 유미코아의 중국‧한국 공장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고, 2021년부터는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현지에서 바로 받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보해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분리막을 100% 자체 생산을 하고 있다. 소재 전문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의 협업을 더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노재석 SK아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LiBS 사업의 글로벌 양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인 코발트도 대량 확보,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회사인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와 올해부터 6년간 코발트 3만t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널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1위 자동차 업체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이은 두 번째 배터리 합작 생산공장이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을 중심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중국 5대 자동차 기업인 베이징자동차, 현지 전기차 판매량 2위인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12월 배터리셀 공장 ‘BEST'를 준공,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한편, LG화학은 2024년 배터리 부문 매출 30조원을 목표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00GWh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톱3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을 청사진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