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선방’…LG화학 톱3 진입
입력 2019.12.19 11:08
수정 2019.12.19 15:36
SK이노, 전년 동기 대비 158%↑…성장세 뚜렷
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조사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3개월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는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3위로 올라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전기차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했다. CATL과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결과다.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AIC EC 시리즈 등 전기 승용차를 비롯해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16.8% 줄었다. BYD는 BYD e5 등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 급감으로 가장 큰 감소폭(65.7%)을 나타내면서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다. 그 밖에 AESC와 Lishen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파나소닉도 미국 시장 침체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37.8% 급감했다.
반면 국내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점유율이 5.9%p(포인트)나 급등하면서 3위로 부상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3.8%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0.8%에서 올해 2.7%로 늘렸다.
한편, 올해 1~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올해 1~7월 실적이 견조해 최근 3개월간의 침체를 상쇄시켰다. 하지만 남은 기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누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