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워진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실적개선+차세대 먹거리' 등
입력 2020.01.20 11:45
수정 2020.01.20 12:02
DS 부문 전문성 강화 등 사업 전력…올해 전망 밝아
'비전2030' 원년…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시동
삼성전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부문을 다시 한번 총괄하게 됐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 부회장은 올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도 나서야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잠시 한숨을 돌리는 시기였다다. D램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고, 미중 갈등 등 대외이슈가 불거지면서 한 해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20일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그간 겸직했던 종합기술원장직을 내려놨다. DS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 반도체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10조5700억원으로 전년(36조8100억원) 동기 대비 약 71%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2년간 지키던 글로벌 반도체 왕좌도 인텔에 내줘야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 매출이 522억1400만달러로 인텔(657억93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객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 가격 회복이 기대된다.
이달 초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도 반도체 시장의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과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84%, 영업이익은 8.74% 감소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 중반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강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3분기 7조원대를 회복한 이후 2분기 연속 7조원대를 방어함에 따라 실적의 바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30% 이상 높아진 30조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먹거리 확보는 김 부회장의 가장 큰 과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가 '비전2030'의 원년인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