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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무관’ 박용택, 19년차 마지막 대권 도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1.18 06:00 수정 2020.01.17 23:03

프로 18년 거치며 한국시리즈 우승 없어

전력 누수 없는 올 시즌 LG, 대권 도전 충분

박용택은 신인 시절이던 2002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 연합뉴스 박용택은 신인 시절이던 2002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 연합뉴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가 예고된 박용택(41)은 LG 트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1998년 고졸 우선지명을 받아 고려대학교 졸업 후 2002년 LG에 입단했고, 프로 첫 해 타율 0.288 9홈런 55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그해 한국시리즈가 박용택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되었고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수 있는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용택은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을 입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기록을 쌓았고 이제는 트윈스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대접 받는 중이다.


박용택의 대표적인 기록은 역시나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439개)다. 현역 선수 중에서 한화 김태균(2161개)이 박용택에게 근접하고 있으나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감안하면 새 기록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로 범위를 좁히면 그가 왜 LG 팬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얻는 선수인지 드러난다. 박용택은 안타는 물론 홈런, 타점, 도루 등 각종 누적 기록에서 트윈스 역사의 정점에 서있는 선수다. 이만한 기록을 내기도 쉽지 않은데 오직 하나의 유니폼만을 입었다는 점 자체가 그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LG 팀 역사를 돌아보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LG는 박용택의 입단을 기점으로 암흑기에 접어들었고 이를 탈출하는데 10년 넘는 세월을 필요로 했다. 즉, 박용택은 LG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다.


KBO리그 타자 부문 역대 WAR 순위 및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타자 부문 역대 WAR 순위 및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십 수 년 이상 KBO리그 무대서 활약한 선수임에도 아직까지 우승 반지 하나 없는 이가 바로 박용택이다.


KBO리그 역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30인 가운데 박용택처럼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는 한화 김태균, 롯데 이대호, 삼성 강민호, 그리고 은퇴한 LG 선배 이병규뿐이다. 다만 김태균과 이대호, 이병규의 경우 일본프로야구서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이다.


따라서 은퇴를 앞둔 박용택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우승 반지가 탐 날 수밖에 없다.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고도 우승 한 번 못해본 선수가 사실상 박용택 하나인 점도 있으나, 자신이 큰 족적을 남긴 LG의 무관 역사를 끊고 싶은 바람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는 대권을 노릴 적기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했던 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1~3위에 올랐던 두산, SK, 키움은 외국인 선수 또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시즌을 앞둔 박용택에게 은퇴 투어 행사를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는 이가 바로 박용택이다. 하지만 은퇴 투어보다 더 갖고 싶은 우승 반지를 이번 시즌 잠실 구장에 마지막으로 울려 퍼질 응원가와 함께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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