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불참 최고위원 교체하나…"유감, 대책 강구할 것"
입력 2020.01.13 11:13
수정 2020.01.13 22:12
주승용·김관영 최고위 보이콧 장기화에 불쾌감
"총선 앞두고 의결해야 하는데…당 생각좀 해달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이 장기화하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직전 "오늘도 최고위원들이 안 나오셨다"고 언급했다. 당 소속 의원이기도 한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해왔다. 이날 회의도 임재훈 사무총장, 최도자 수석대변인, 이행자 사무부총장, 김정화 대변인, 강신업 대변인 등 손 대표 측근들만 소수만 참석했다.
손 대표는 이런 모습이 반복되자 "최고위원님들은 지역구 선거 준비로 바쁘시겠지만 당에 나와 당무를 처리해달라"며 "선거를 앞두고 여러가지 당무를 최고위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진전이 안 되고 있다. 당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불참이 길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사무총장에게도 당무가 중지된 데 대해 유감이라고 전했다"며 "참석이 계속 불가능하면 다른 대책을 찾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됐다"고 짧게 답한 뒤 돌아섰다. 이례적인 경고 발언에 불참 최고위원들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손 대표는 유승민계 의원들과 갈등할 때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에 징계를 내렸던 바 있다.
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조국 사태로 나라가 둘로 갈라졌는데, 이제는 윤석열 사태로 청와대와 검찰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본회의장에서 정책보좌관에게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관련 법령을 찾으라는 문자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언론에 의도해 문자메시지를 노출시키는 것은 정치인의 기술 중 하나"라며 "추 장관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이 자기 입맛에 따라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근본 문제"라며 "국론 통합의 중심이 되어야 할 청와대가 국론 분열의 주역이 되고 있다. 지금은 사회 갈등을 통합하는 게 정권의 최우선 과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