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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올해도 위용 과시한 구글, 적수가 없다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입력 2020.01.10 07:29
수정 2020.10.07 18:43

옥외부스 인산인해...다른 전시부스서도 존재감 '갑'

강해지는 플랫폼 파워 전시장에선 아마존·애플 압도

AI 통해 40개 언어로 웹페이지 읽어주는 신기능 공개

옥외부스 인산인해...다른 전시부스서도 존재감 '갑'

강해지는 플랫폼 파워 전시장에선 아마존·애플 압도

AI 통해 40개 언어로 웹페이지 읽어주는 신기능 공개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마련된 구글의 CES 전시부스 전경.ⓒ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메인 전시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있는 한 기업 부스에는 언제나 긴 줄이 형성된다. 참가한 다른 기업 전시부스에서도 이 기업의 브랜드는 너무나 쉽게 눈에 들어온다. 바로 구글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CES 행사에서도 역시 승자는 구글이었다. 자신의 부스 뿐만 아니라 메인 전시관인 LVCC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벤처) 들이 모여 있는 샌즈엑스포 등 다른 IT·가전업체들 부스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자가 행사 이틀째인 8일 오전 방문한 구글의 전시부스에는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옥외 부스라는 일종의 핸디캡에도 전시부스가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시부스가 오픈하자 사람들이 더 늘어나면서 전시부스는 계속 북적였다.


전시부스에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연결이 가능한 제조사들의 전자기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모토로라·필립스·하이센스·TCL 등 국적을 불문한 각국 기업들의 TV·스마트폰·모니터·오븐·에어컨·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 관람객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마련된 구글의 CES 전시부스에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제품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수많은 제조사와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구글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관람객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플랫폼 파워는 전시장 곳곳 다른 기업들의 전시부스에서도 그래도 드러났다. 하이센스·TCL·하이얼·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은 전시부스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된 TV 제품을 전시하고 TV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하는 부스를 따로 구성했다.


이제 TV 제품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지 않은 제품을 찾는게 매우 어려워질 정도로 구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구글의 AI가 탑재된 기기 판매량이 10억대를 넘어선 상황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영향력을 방증하듯 행사장 곳곳에서는 '안녕 구글(Hey Google)'이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의 전면도 여전히 구글의 차지였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집에 있는 TV나 가전 제품이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된다는 점은 구글이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기기간 유기적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 파워가 있는 구글이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에 마련된 중국 스카이워스 전시부스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TV제품들이 전시돼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빅스비'와 '씽큐' 라는 자체 플랫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구글의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러한 영향력 때문이다. 올해 행사에서 양사 부스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표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예년과 조금 다른 분위기는 가전 등 다른 기업들의 전시부스에서 구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더 쉽게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다. 직원들이 부스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자 가전업체 부스가 아닌 구글의 부스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구글은 AI 음성인식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위용을 보였다.


구글과 쌍벽을 이루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아마존 역시 알렉사를 내세워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른 부스에서 존재감을 나타냈고 정유회사 엑손모빌과 협업을 발표하는 등 영향력 확대에 나섰지만 영향력 측면에서는 구글과 상당한 차이가 느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중국 TCL 전시부스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TV 제품들로 따로 구성한 안드로이드 TV 존이 운영되고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역시 자체 AI 비서 ‘시리’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도 그동안 불참의 관례를 깨고 28년만에 참석했지만 적어도 CES 행사에서 만큼은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별도의 전시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개인정보보호 담당 이사가 프라이버시 이슈 토론에만 참석한 것도 파급력이 적었던 이유다.


전시장에서 만난 국내 가전 업체 한 관계자는 “매년 행사를 올때마다 증가하는 구글의 위력을 체감하게 된다”며 “AI로 플랫폼 파워를 강화하고 있는 구글의 다음 행보가 무엇일지 주목되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새로운 기능을 지속으로 내놓으며 AI 플랫폼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AI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인 ‘리드 잇(Read It)’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영어로 된 웹사이트를 띄운 후 ‘헤이 구글, 읽어줘(Hey Google, read it)’라고 말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해당 웹페이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올해 말 적용될 이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음성 검색, 앱 실행, 전화 걸기 등 단순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웹페이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눈의 피로할 때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웹 페이지 콘텐츠를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며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CES 행사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는 '안녕 구글'(Hey Google)이라는 문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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