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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세계는 왜 '정의선의 혁신행보'에 주목할까

라스베이거스(미국) =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입력 2020.01.08 06:00 수정 2020.10.07 18:56

혁신 기술 발 빠르게 습득…게임 체인저 향한 혁신 마인드

다양한 외부 전문가와 교류…비전 공유시 영입

혁신 기술 발 빠르게 습득…게임 체인저 향한 혁신 마인드

> 다양한 외부 전문가와 교류…비전 공유시 영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오션 B홀. 행사 시작까지는 40분 이상 남았지만 홀 앞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PBV-Hub'를 주제로 한 미디어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었다.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등장할 예정이었다.


오후 2시45분.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가 시작됐으나 수용 인원의 한계로 앞에서 기다리던 천여명 기자들 중 80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행사 진행요원들이 지나가는 기자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과는 상반된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의 풍경이었다.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현대자동차 미디어 컨퍼런스에 입장하기 위해 세계 각국 기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현대자동차 미디어 컨퍼런스에 입장하기 위해 세계 각국 기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이날 미래 교통수단과 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 도시의 풍경을 그려낸 현대차의 비전 제시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선언은 ‘게임 체인저’로서의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줬다.


전세계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그리고 현대차그룹에 주목하는 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만한 요인인 모빌리티의 근본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PAV(개인용 비행체) 기반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이나, 생활공간과 이동수단을 결합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그리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주는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의 개념 제시는 이업종(異業種)으로부터의 영역 침범 대응을 넘어 이업종 기업들을 이끌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루겠다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날 현지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전체 경영진 뿐 아니라 전 임원을 통틀어 정 수석부회장처럼 혁신 기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빠르게 습득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 혁신의 리더십이 현대차그룹의 빠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메인 발표를 담당한 이들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아닌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었다.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을 비롯,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담당 부사장, 폭스바겐과 벤틀리 출신의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각 세션의 발표를 맡고 정 수석부회장이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발표자들은 모두 정 수석부회장이 외부로부터 영입한 전문가들이다. 특히 NASA 최고위직 출신인 신재원 부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의 ‘이업종으로부터의 헤드헌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중 ‘UAM’을 맡기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신 부사장에게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전문가를 영입할 때 단순히 외부에 알려진 스펙이나 명성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길게는 수 년씩 직접 만나 식사도 하고 교류를 갖다가 비전을 공유할 만한 인물이라고 판단하면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면서 “신 부사장도 정 수석부회장과 상당 기간 교류하다가 정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에 반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CES 2020이 개막한 7일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현대자동차 CES 2020이 개막한 7일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현대자동차


CES 2020 개막일인 7일에도 자동차 업체들이 집결한 노스홀 중 현대차 부스는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는 최고 인기 부스였다.


7200제곱피트(약 202평) 규모의 현대차 부스를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2.2m 위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PAV 콘셉트 ‘S-A1’와 주거용 및 의료용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의 PBV 콘셉트 ‘S-Link’, Hub 콘셉트 ‘S-Hub’를 관람하며 현대차가 만들어나갈 ‘인류를 위한 진보’를 미리 체험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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