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지난해 성장률 2% 가늠 어려워…급격 반등 힘들다"
입력 2020.01.02 11:47
수정 2020.01.02 11:47
"미·중 무역분쟁에 성장률 0.4%P 떨어져"
"올해는 성장·물가 나아질 것…시간 필요"
"미·중 무역분쟁에 성장률 0.4%P 떨어져"
"올해는 성장·물가 나아질 것…시간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2.0%에도 미치지 못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는 지난해보단 개선되겠지만 급격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와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성장률이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선 가늠이 어렵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성장률을 0.4%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고, 반도체 가격도 급락한 여파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과 물가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편입된 상황에서 급격한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소규모 경제라면 대외 여건에 따라 급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라며 "경제 규모가 크다 보니 급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저금리 심화로 인한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그에 따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지나친 저금리가 가져온 부작용이 쌓여온 것"이라며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더 갈 수 있을지 현재 위험한 수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