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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20] 전자·IT업계 키워드 셋, ‘AI·5G·DT’

김은경·이도영 기자
입력 2020.01.02 06:00 수정 2020.01.01 20:53

AI 중장기 투자 계획 연이어 발표…전사 기술 역량 결집

5G로 이종 산업 간 결합 활성화…조직개편도 DT에 방점

AI 중장기 투자 계획 연이어 발표…전사 기술 역량 결집
5G로 이종 산업 간 결합 활성화…조직개편도 DT에 방점


ⓒ픽사베이 ⓒ픽사베이

내년 전자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를 주도할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요약된다.

그중에서도 화두는 단연 AI다.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AI가 가져올 혁신과 관련 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잇달아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5G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단말, 네트워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또 공공·민간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서 AI 기술 탑재 신제품 대거 전시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에는 AI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019평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 등을 전시한다.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이 연구해온 AI 플랫폼 ‘네온(Neon)’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미 전 세계 5개국, 7개 글로벌 AI센터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연구소에서 열린 ‘삼성AI포럼 2019’에서 “5G와 AI는 스마트폰·웨어러블·스피커·IoT·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기술 융합과 혁신의 근간이 되고 우리 삶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이 행사에서 진화(Evolve), 접점(Connect), 개방(Open)을 바탕으로 조성한 AI 솔루션을 공개한다. 특히,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LG 씽큐존’을 꾸민다.

LG 씽큐 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LG ThinQ Home)’ ▲이동수단에서의 인공지능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ThinQ Fit Collection)’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CLOi’s Table)’ 등으로 구성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모든 가전제품은 AI 콘텐츠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드라이기·토스트기 등 작은 전자제품에도 AI가 접목돼 일상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AI 전문기업(AI Company)’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KT는 향후 4년간 관련 기술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일반용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조기 개통한 지 하루만인 지난해 4월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 외벽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 단말기 광고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일반용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조기 개통한 지 하루만인 지난해 4월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 외벽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 단말기 광고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작한 5G는 내년 커버리지와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관련 장비와 단말이 고도화되면서 진정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G 28기가헤르츠(㎓) 대역과 단독모드(SA) 서비스가 시작된다. 5G가 통신산업을 초월해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활용되고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5G 조기 상용화의 최대 이점은 단순 통신 속도 향상이 아닌 ‘부가가치 창출’이다. 28㎓ 대역 5G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개인 간 거래(B2C)를 넘어 의료, 제조업, 자율주행 등 기업 간 거래(B2B) 산업과의 융합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5G B2B 시장이 2030년까지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 전국적으로 불완전한 커버리지를 올해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다.

김학용 순천향대 IoT보안연구센터 교수는 “통신 속도는 주파수 폭과 비례하는데 통신사들이 주파수 폭이 넓은 28㎓대역은 올해부터 구축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5G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며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속도와 수신불량 등 서비스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DT 가속화…대형 차세대 공공 SI 사업도 줄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은 내년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SK와 LG, 두산그룹 등은 향후 2~3년 내 계열사 시스템의 80~9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전략책임자(CSO)부문을 신설했다. CSO부문은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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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도 조직개편을 통해 ‘DT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의지를 드러냈다.CSO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DX담당’을 신설하고, 이를 뒷받침할 FC부문 산하의 기술 관련 조직은 ‘DT그룹’으로 일원화했다.

지난해에는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도입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디지털 전환의 발판이 마련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까지 1조원 규모의 대형 차세대 공공 SI 사업 수주가 예정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관련 업계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SI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 길이 열리면서 올해는 단순히 공공부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비롯된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수출이나 새로운 민간사업까지 연계되는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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