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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건조기 전쟁 과열…AI 탑재 등 기술 대결로 확산

이도영 기자
입력 2020.01.02 06:00 수정 2020.01.01 20:51

지난달 시장 점유율 양사 합산 120%…측정 기준 달라

세탁기 등 AI 적용 제품 확산…올해 건조기에 탑재 전망

지난달 시장 점유율 양사 합산 120%…측정 기준 달라
세탁기 등 AI 적용 제품 확산…올해 건조기에 탑재 전망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건조기 ‘그랑데’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건조기 ‘그랑데’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외부에서 빨래를 말리기 힘든 겨울철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건조기 시장 전쟁이 과열되고 있다. 양사는 건조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건조기를 개발하는 등 시장 경쟁이 기술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11월 건조기 시장 점유율은 65% 수준으로 7월부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60% 선을 전망하며 업계 1위 수성을 자신했다.

삼성전자가 건조기 시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업계 최초로 선보인 16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때문이다. 그랑데는 히터와 히트펌프를 결합한 이중 섬세 건조 방식을 활용해 옷감 손상과 건조 시간을 줄이며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불거진 LG전자 건조기 사태에 반사 이익을 얻으며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올해 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세탁기, 에어드레서 등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AI 제품 확대에 나선만큼 건조기에까지 적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019평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 등을 전시한다. 때문에 CES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건조기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LG전자는 논란을 딛고 반격을 노리고 있다. 건조기 사태 이전에는 LG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였으나 이후 삼성전자에 내줬다.

업계 등에 따르면 LG 건조기의 시장점유율은 자동세척 기능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후 50%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빠르게 늘어나 최근 50%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달 점유율을 60%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시 LG 건조기를 찾는 이유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소비자원이 내린 시정권고를 받아들여 지난해 8월부터 무상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최근 자발적 리콜 조치로 전면 확대했다.

제품에 대한 결함 또는 위해성 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발적 리콜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진다는 방침에서다.

LG전자는 최근 AI 다이렉트드라이브(DD·Direct Drive)모터를 탑재한 세탁기를 공개한 바 있어 곧 AI가 탑재된 건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AI 기능 외에도 콘덴서 자동세척 등 기존 기술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20에서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시연한다. 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을 학습하고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알려준다. 건조기가 서비스 적용 제품에 포함돼 고객들은 미리 제품의 상태를 파악해 고장 등의 돌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2016년부터 급성장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작년 100만대 이상 판매를 추정하고 있다. 양사의 지난달 건조기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100%가 넘지만 서로 다른 측정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양사가 건조기 시장 1위를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LG전자는 서로 다른 점유율 기준을 사용하며 자신감을 보인다”며 “건조기 시장 전쟁은 양사의 기술개발을 부추겨 기술이 고도화된 건조기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트롬 건조기’를 작동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LG 트롬 건조기’를 작동하고 있다.ⒸLG전자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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