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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염색' 류현진, LA 다저스에 띄운 작별 메시지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2.30 10:28
수정 2019.12.30 10:29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 마치고 다저스 팬들에게도 인사

류현진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7년 동안 응원해 준 다저스 팬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을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인사했다. ⓒ 뉴시스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을 마친 뒤 LA 다저스 팬들을 향해 작별의 메시지를 보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오전 6시30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시작한 입단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99’가 새겨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비롯해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과 자리했다.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입단식 촬영에 나섰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옵션 없이 연봉 전액을 보장받는 류현진은 연 평균 2000만 달러(약 232억 원)를 받는다.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을 류현진에 안겼다. 캐나다 프로 스포츠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99까지 달았다.

머리색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염색, 토론토로의 이적을 실감하게 했다. 환대를 받으며 입단식을 마친 류현진은 전 소속팀 LA 다저스의 팬들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7년 동안 응원해 준 다저스 팬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을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인사했다.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터너, 워커 뷸러, 코디 벨린저 등은 다저스를 떠나게 된 류현진에게 아쉬움과 그리움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류현진 마저 놓친 다저스의 2020시즌 선발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뉴시스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잊을 수 없는 팀이다. 2006년 한국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2013시즌 다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은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적어내 단독 협상권을 따낸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뷔 첫 해부터 ‘최강 3선발’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015~2016년 빅리그에서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8년에는 사타구니 부상 여파에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남기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2019년에는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 MLB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위표 1장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어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고 맞이한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와 재계약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류현진은 계약기간과 액수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높게 인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선택했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매디슨 범가너 등 FA 선발 투수 영입전에서 실패한 데 이어 류현진 마저 놓친 다저스의 2020시즌 선발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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