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구멍’ 롯데, 지성준 보강으로 해결?
입력 2019.12.10 10:48
수정 2019.12.10 14:56
풀타임 경험 없는 지성준, 백업 포수들 경쟁 절실
KBO리그의 올 스토브리그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FA 대어’가 없는 가운데 이적하는 FA 선수도 10일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2차 드래프트는 역대 최소 규모인 고작 18명의 선수만이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현재까지 스토브리그 선수 이동의 최대 화제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2:2 트레이드다. 지난달 21일 롯데는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영입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최대 약점인 안방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성공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롯데 포수진은 리그 최약체였다. 주전 포수로 분류된 나종덕이 타율 0.124 3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83에 불과했다. 안중열이 타율 0.191 2홈런 4타점 OPS 0.530, 김준태가 타율 0.159에 홈런 없이 8타점 OPS 0.468에 그쳤다.
롯데 포수진은 리그 최다인 103개의 폭투를 남발하며 기본적인 블로킹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롯데 포수진이 투수진의 불안을 부채질했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롯데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10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67로 9위였다.
롯데의 포수 고민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보기 어렵다. 2020년 롯데의 주전 포수가 유력한 지성준은 1994년생으로 만 26세 시즌을 맞이한다.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주전 포수 경험은 없다.
2019년 지성준은 58경기 타율 0.250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49를 기록했다.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현실화시킨 적은 없었다.
상대의 18회의 도루 시도 중 15회 허용하고 3회 저지해 도루 저지율도 16.7%로 저조했다.지성준이 풀타임 활약을 펼칠 경우 공수에 걸쳐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또 하나의 물음표는 백업 포수다. 지성준의 뒤를 받칠 포수는 올해 롯데의 안방을 지켰던 나종덕과 김준태 중 한 명이 맡아야 한다. 이들 중 한 명이 치고나와 기량 향상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백업 포수 역할이 익숙한 안중열은 상무에 최종 합격해 입대가 결정됐다.
나종덕과 김준태가 지성준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정도로 업그레이드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이들이 2019시즌과 비교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지성준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롯데가 지성준 영입을 위해 출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팀 내 최다승 공동 1위 장시환(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을 내주면서 포수진 약점을 메우려 했다. 2019년 최하위로 추락하고 단장과 감독이 한꺼번에 교체한 롯데가 지성준을 중심으로 안방 약점을 지우며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