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지원 "유재수·김기현 의혹은 레임덕 시작…제2국정원 댓글 사건 연상"

이유림 기자
입력 2019.12.02 11:45 수정 2019.12.02 11:45

"민주 국가에서 있어선 안될 선거개입 아닌가…쉽게 간과할 일 아냐"

"민주 국가에서 있어선 안될 선거개입 아닌가…쉽게 간과할 일 아냐"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제2차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제2차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일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정부에서는 국정원, 경찰, 기무사 다 정보 수집을 안 하게 되어있다"며 "그런데 그것보다 더 깜짝 놀란 것은 울산경찰이 울산시장과 관련해 청와대와 왔다 갔다 한 모든 하명, 정보사항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정의 핵심인 박형철 반부패청와대비서관이 가서 사실을 인정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앞둔 수사관이 1일 극단적 선택을 한데 대해 "한번 조사받고 두 번째 불려가 진행 상황을 보니까, 참 불행한 길을 선택하니까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며 "어쩐지 '제2의 국정원 댓글사건'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정원 댓글사건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소속 요원들이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에 개시글을 남김으로써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건을 말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변호사·검사 등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도 사실상 정치 개입 내지 대통령 선거 개입을 했잖나. 그렇기 때문에 증폭이 돼서 커졌는데, 이것 역시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특히 청와대 사정 기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아니냐, 이렇게 볼 때 쉽게 간과될 일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와 '첩보를 묵살했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하명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그러나 경찰에서 정당한 조사가 이뤄졌는가, 또 이후에 청와대에서 지휘를 했는가, 보고를 하고 내려보낸 문건이 있다는 전제가 사실이라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선 "조국 사태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갈 것"이라며 "현재 검찰이 수사를 하니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차라리 검찰이 과거처럼 3차장 브리핑해서 피의사실이 언론에 보도된다 하면 모르는데, 지금은 깜깜이라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