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지칠라’ 아리송한 손흥민 사용법
입력 2019.12.02 00:10
수정 2019.12.02 14:12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윙백 역할까지 주문, 혹사 논란 불거질 가능성
감독 교체 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으나 활용법에 대해 걱정부터 앞서는 토트넘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1일(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서 3-2 승리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 챔피언스리그 포함 3연승을 내달린 토트넘은 올 시즌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고정돼 매 경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손흥민은 공격수임에 분명했으나 히트맵에 의하면 수비 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이는 선 수비 후 역습을 즐기는 무리뉴 감독의 전략 전술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칠 수준의 많은 활동량 주문은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윙백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는데 수비 시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를 도운 뒤 공격을 전개하게 되면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에 가담했다.
아무리 강철 체력이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움직임을 90분 내내 보여줄 선수는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도 두 번째 어시스트를 올렸을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으나 후반 중반 이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결국 무리뉴 감독은 교체를 지시하게 됐다.
그라운드 밖을 나서는 손흥민은 평소보다 훨씬 지친 모습이었다. 이를 격려하기 위해 무리뉴 감독이 가슴으로 안아줬으나 이미 바닥난 체력은 고개를 들 힘마저 나지 않았다.
윙백 확대 주문은 곱씹어 볼만한 대목이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왕성한 활동량을 주문한다면 이는 혹사 논란으로도 불거질 수 있는 문제다.
선수마다 주어진 체력은 각기 다르며 제한적이다. 이를 투혼으로 포장하기에는 도사리고 있는 부상 위험성이 너무도 커 보인다. 감독 눈에 드는 것도 중요하나 다치게 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역할 조정이 필요한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