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기술로 짝퉁 의류 '라벨 갈이' 잡아낸다
입력 2019.11.28 12:04
수정 2019.11.28 12:05
화폐 보안 방식 활용해 위변조 차단
자체 신기술 7건 등 중소기업에 공개
화폐 보안 방식 활용해 위변조 차단
자체 신기술 7건 등 중소기업에 공개
"가짜 라벨을 단 섬유제품이면 감지기를 갖다 댈 경우 소리가 울리지 않습니다. 특수보안물질을 섞어 만든 섬유로 라벨을 만들어 진품을 가려내고, 이른바 라벨갈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한국조폐공사가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9년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설명회에서 주성현 조폐공사 기술연구원 위조방지연구팀 선임연구원은 라벨갈이를 막을 수 있는 의류용 보안라벨의 특성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라벨갈이는 해외에서 생산한 저가의 의류 등을 반입한 뒤 국내산 라벨을 붙여 판매하는 불법행위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과정에서 개발한 다양한 위변조 방지 보안기술을 매년 중소기업에 공개하고 있다. 가짜를 막을 수 있는 기술 공개를 통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민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기술을 공개해 더불어 성장하자는 취지에서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선 조폐공사가 자체 개발한 신기술 7건과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 2건 등 9건의 신기술이 공개됐습니다.
소개된 기술은 의류용 보안라벨을 비롯해 ▲정품임을 입증해주는 숨겨진 이미지를 스마트폰 등으로 찾아낼 수 있는 스마트폰 연동 비가시 보안솔루션 ▲개별 디지털 인쇄기기에서 바로 숨겨진 문양 등을 인쇄해 정품임을 입증할 수 있는 개별발급형 스마트씨 ▲4색 원색인쇄로 숨겨진 문양을 구현할 수 있는 4원색 스마트씨 등이다.
아울러 스마트폰이나 자석을 대면 색이 바뀌는 자석반응 색변환 기술과 재난 상황에서 안전하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긴급재난통신망 해킹방지 보안기술,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통합관리 솔루션도 공개됐습다. 또 지폐 제조에 사용되는 친환경 면섬유를 활용, 플라스틱이나 비닐 포장재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용 지류제품도 이목을 끌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오늘 공개된 기술은 가짜 상품이나 브랜드로부터 국내 업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한편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