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AI·디지털 전환 투자에 속도낸다
입력 2019.11.26 16:12
수정 2019.11.26 16:30
LG 4개 계열사, 손정의 소뱅 펀드에 200억 출자
생태계 조성 위한 글로벌 유망 스마트업 발굴 나서
LG 4개 계열사, 손정의 소뱅 펀드에 200억 출자
생태계 조성 위한 글로벌 유망 스마트업 발굴 나서
LG그룹은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4개 주요 계열사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약 3200억원 규모의 펀드(Growth Acceleration Fund)에 200여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벤처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AI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LG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이미 미래 사업 준비와 기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5000억원을 출자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구광모 회장의 그룹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AI와 빅데이터 역량을 늘려 고객 중심의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또 이를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으로 기업의 조직·전략과 시스템·프로세스가 근본적으로 변화해 혁신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그룹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히 변화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이러한 구 회장의 강한 의지와 함께 지난 7월 손정의 회장과의 만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방한한 손 회장을 만나 펀드 투자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AI·빅데이터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최신 트렌드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경영진과 AI, 빅데이터 업무관련자 6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