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부의 D-2] 與, 황교안 단식도 패싱 조짐…4당 공조 복원으로?

황교안 단식 농성 텐트 찾은 이해찬 "협상하자"

이인영 "민주당, 국회법 따라 대응해나갈 수밖에"

여야 4당 공조엔 "채널 복원, 그렇게 어려운 문제 아냐"

황교안 단식 농성 텐트 찾은 이해찬 "협상하자"
이인영 "민주당, 국회법 따라 대응해나갈 수밖에"
여야 4당 공조엔 "채널 복원, 그렇게 어려운 문제 아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엿새째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역시 '법대로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한국당이 협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선거법을 처리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2월 17일부터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므로 그때까지 사법개혁 법안과 선거법이 반드리 처리돼야 한다"며 "협상 요청에 단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식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황 대표께서 단식중이기 때문에 매우 혹독한 비난과 비판이 말씀을 드리진 않겠다"면서도 "방미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협상 관련 주요 합의 시도의 여지를 황 대표께서 원천 봉쇄하셨고, 그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황 대표 단식이 남은 시간 협상의 최대 난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경직된 가이드라인이 협상을 얼어붙게 하고, 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중인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을 하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당과의 협상 시도를 통해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여러 차례에 걸쳐 4당 공조 복원 본격화 및 선거법 표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수처 신설이나 연동형 비례 대표제에 대해 (한국당이) 전혀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국회법 절차에 따라 민주당으로서는 대응해 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 대표가 계속 단식을 하더라도 표결로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형태건 황 대표가 단식을 풀고 한국당이 합의를 위한 장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지만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을 비롯한 정치 대결의 위험성을 제거하고 국민이 바라는 바대로 협상과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여야 4당 공조 복원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쪽에 방점을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합의가) 안 됐다면, 그 채널의 복원은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