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연기, 북·중·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입력 2019.11.23 14:05
수정 2019.11.23 14:05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 정부가 전날 협정 종료 직전 이러한 결정을 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동북아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국방 담당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봉쇄전략을 쓰지 않지만, 중국의 군사적 발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한일 간 안보·정보 협력을 장려한다"며 "한미일이 동맹으로서 협력한다는 증거(지소미아)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미 한일 간 분쟁이 있는 독도 수역에 군용기를 보내 한일이 반목하게 하려고 했다"며 "러시아는 (이번 결정을)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동맹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이를 약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보수 성향의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오리아나 스카일라 마스트로 상주학자는 "이 협정은 중국이 동북아에서 공격적 조처를 할 경우에만 중국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 협정의 주요 목적도 북한 미사일 도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히나타-야마구치 료 부산대 초빙교수는 "이번 결정은 한미일이 협력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중국을 불쾌하게 하는 선언"이라면서 "중러에 분명 불편할 것이다. 이들은 미국 동맹 네트워크 약화에서 전략적 이득을 보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