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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승기 "액션 만큼은 잘했다고 자부해요"

부수정 기자
입력 2019.11.28 08:25
수정 2019.11.29 15:57

'배가본드'서 차달건 역 맡아 호평

"'영화 퀄리티' 평가 받아 만족"

'배가본드'서 차달건 역 맡아 호평
"'영화 퀄리티' 평가 받아 만족"


배우 이승기는 SBS '배가본드'에서 차달건 역을 맡았다.ⓒ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가 액션이 되네'라는 평가를 받아서 뿌듯해요."

최근 종영한 SBS 금토극 '배가본드'는 이승기(32)의 액션신이 단연 빛난 드라마였다. 영화에서 볼 법한 맨몸 액션을 멋지게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이승기의 호연에 힘입어 드라마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종영 전 서울 청담동에서 이승기를 만났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규모 면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6월 2일 극본 리딩을 시작해 올 5월 23일까지 11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화제가 됐다.

이승기는 "내 이미지가 소시민에 가까워서 캐스팅된 것 같다"며 "전역하고 '화유기'를 끝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100% 사전제작 작품인 터라 본방사수했다.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감독님의 도움을 받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배가본드' 앞에는 항상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배우는 "단순히 돈이 많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를 넘어 무언가를 남겨야 하고, 드라마에 대한 가치를 전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배가본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승기의 액션이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부한 그는 "'배가본드'를 두고 '이거 드라마 맞아?'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 '영화 퀄리티'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서 스스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액션 하나만큼은 잘 찍었다고 자부해요. 체감 시청률은 제가 했던 드라마 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무언가 남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액션 대박'이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들어서 기뻐요."

배우 이승기는 SBS '배가본드'에서 차달건 역을 맡았다.ⓒ후크엔터테인먼트

촬영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닌 이승기는 "액션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촬영갈 때마다 '안 다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갔다"고 털어놨다. "굉장히 공을 들인 액션신도 많았어요. 액션신 1초를 찍기 위해 5시간을 찍기도 했고요. 초고에는 액션신이 더 많았어요. 화려한 액션보다는 감정이 깃든 스토리가 있는 액션에 집중했죠."

액션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냐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렸다. "좋은 평가를 얻어서 좋은데 체력이 너무 달려요. 하반기부터 공진단을 많이 먹었어요. 하하."

그는 액션뿐만 아니라 조카를 잃은 슬픔까지 연기해야 했다. 극 중에서 차달건은 감정이 항상 고조된 상태였다. 실제 차달건의 감정을 생각하며 연기했단다. "차달건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지 않을까요? 당장이라도 멱살 잡을 상황이었죠. 감정의 수위 조절을 신경 쓰며 연기했습니다.

'구가의서'에서 만났던 수지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재회했다. 그는 "이승기-수지 조합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었다"며 "이전에 작품을 한 번 촬영했던 터라 편했다. 편한 상황에서 촬영하다 보니 좋은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문성근, 문정희 등 선배들과 호흡은 영광이었다.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고,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었다. 연기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이 작품으로 이승기는 액션, 멜로 등 여러 부분을 소화해야 했다. 배우 스스로 성장한 느낌도 있을 법하다. "와일드한 차달건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이승기가 액션이 되네'라는 평가를 얻은 게 가장 큰 선물이었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조금은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배가본드'는 제게 대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거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차달건과 같은 거친 부분이 있냐고 물었더니 "있죠"라고 했다. "제가 B형이거든요, 확신도 빨리하고요. 작품을 빨리 결정하는 편입니다."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마친 터라 작품을 보는 눈도 높아졌다. "무엇을 해도 '배가본드'보다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웰메이드 작품이 많이 생겼거든요. '배가본드'가 한국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결말에 대해선 "시즌2를 암시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제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고 싶은 캐릭터로는 냉철하고 능력 있는 전문직을 꼽았다.

배우 이승기는 SBS '배가본드'에서 차달건 역을 맡았다.ⓒ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는 '집사부일체'로 예능 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예능, 드라마 대상 모두를 노린다. "'사부님'이 다했지, 제가 다한 건 아니거든요. 팀에게 준 상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배우, 예능인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는 그는 바른생활 청년 이미지다. 구설 하나 없었고, 특유의 밝고 선한 성품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다.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게 어려웠죠. 요즘은 '컬레버레이션'하는 게 유행인 듯해요. 콘텐츠도 그렇고요. 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행운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데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웃은 뒤 "항간에 떠도는 이승기의 사주는 '허위 광고'로 신고당할 수준"이라고 했다. "엄청난 행운의 아이콘은 아니에요. 대중이 저를 바라보는 이미지를 알고 있어서 약간의 타협은 해요. 하지만 순도 100%를 보여주려고 해요. 대중은 똑똑하잖아요. 가식을 보여주면 다 알아차립니다."

2004년 1집 앨범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이승기는 '소문난 칠공주'(2006), '찬란한 유산'(2009),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더킹 투하츠'(2012), '구가의서'(2013),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 '오늘의 연애'(2015), '화유기'(2018), '궁합'(2018)등에 출연했다.

'1박2일', '강심장', '신서유기', '꽃보다 누나', '집사부일체' 등 다양한 예능에도 나오며 인기를 얻었다.

항상 '열일' 하는 그는 "군 전역 후 2년을 달려오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며 "숨을 고르면서 일하려고 한다. 연예인으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30대 청년 이승기의 고민도 궁금하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요. 무언가 비우는 연습을 하려고 해요. 힘을 좀 빼려고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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