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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에릭남 "'1가구 1에릭남', 감사한 수식어"

부수정 기자
입력 2019.11.14 09:08
수정 2019.11.17 11:54

첫 영어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 발표

'우리 시작하기 전에'…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 담아

첫 영어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 발표
'우리 시작하기 전에'…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 담아


가수 에릭남(본명 남윤도·31)이 데뷔 후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14일 발표했다.ⓒ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꿈꿔웠던 목표를 이룬 느낌이랄까요? 정말 기뻐요."

가수 에릭남(본명 남윤도·31)이 데뷔 후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14일 발표했다.

'우리 시작하기 전에'라는 의미를 담은 이 앨범은 설렘, 애틋, 후회 등 다양한 사랑의 순간들을 에릭남 특유의 색채로 그려냈다.

타이틀곡 'Congratulations'을 비롯해 'Love Die Young', 'Come Through', 'You're Sexy I'm Sexy', 'How'm I Doing', 'Wonder', 'No Shame', Runaway'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13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에릭남은 "드디어 영어 앨범을 내게 됐는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 고 미소 지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2012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13년 '클라우드 9'(Cloud 9)으로 데뷔했다.

영어 앨범을 낸 이유에 대해선 "선한 영향을 끼치고,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맛보기' 같은 느낌"이라며 "내가 자신 있게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K팝이 강세잖아요. 영어 앨범을 내기에 시기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앨범 준비는 예전부터 했는데 예전에 썼던 곡, 최근에 쓴 곡을 넣었어요. 외국에 있으면서 앨범 준비에 집중했습니다."

에릭남은 또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도전하고 싶었다"며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로 붙이는 게 어려운 노래가 있는 반면, 한국어로 하면 괜찮은 노래도 있어요. 좋은 곡들은 한국어로 내고 싶어요."

가수 에릭남(본명 남윤도·31)이 데뷔 후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14일 발표했다.ⓒ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는 "사랑을 넘어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러브 다이 영'을 썼을 때 꽤 힘들었을 때다. 너무 지쳐있을 때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들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썼어요. 인생을 돌아보며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고민도 했죠. 테마는 '사랑'이지만 조금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노래할 때 차이점도 있을 법하다. 에릭남은 "한국어로 표현하는 게 어렵긴 하다. 녹음할 때 발음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아서 트라우마도 생겼다. 영어 앨범을 작업할 땐 마음이 훨씬 편하다. 조금 더 편안한 에릭남의 목소리가 담겼다"고 전했다.

에릭남은 지난 6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10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을 만났는데, 영어 앨범을 내도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선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Marc E. Bassy)가 타이틀곡 피처링을, 에릭남의 유럽 투어 오프닝 아티스트로 활약한 스티브 제임스(Steve James) 가 'Runaway' 피처링을 각각 맡았다.

타이틀곡에 대해선 "낡고 지난한 연애를 끝내면서 느끼는 해방감을 경쾌하게 풀어낸 곡"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작업하게 돼서 기뻤다"고 전했다. "안 좋은 연애를 끝낸 후 느끼는 감정을 담았어요. 경험담이냐고요? 하하. 친구 얘기입니다."

에릭남은 가수들과 자주 협업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엔 권순일 씨와 했는데, 어반자카파의 팬이라서 하게 됐다"며 "곡과 시기를 고려해서 협업하는 편이다"고 했다.

해외 공연 계획에 대해선 "1월부터 동남아를 거쳐 남미까지 할 생각"이라고 했다. "데뷔 때부터 쉬지 않고 일해서 올해 체력이 '방전'됐어요. 너무 많이 달렸죠. 30대가되니 체력이 달리더라고요. 투어는 '아드레날린'을 믿고 가요. 역사적인 공연장이나 각기 다른 도시에서 팬들을 만날 때 신선한 경험이죠. 특히 동양인 팬들이 응원해줄 때 보람을 느껴요."

가수 에릭남(본명 남윤도·31)이 데뷔 후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14일 발표했다.ⓒ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한국 팬들이 에릭남에게 기대하는 바도 있다. 팬들의 기대에 대해 고민했다는 그는 결론을 내렸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정답이란다. 자신 있는 노래를 해야 팬들도 좋아한다는 이유에서다. "에릭남하면 '팝스럽다', '버터' 같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그래도 저만의 음악을 밀고 나가고 싶어요. 제가 잘하는 음악을 해야 팬들도 좋아하거든요."

에릭남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의 바르고 매너 있는 태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1가구 1에릭남'(에릭남처럼 매력적이고 다정다감한 남자가 집집마다 필요하다는 뜻)이라는 수식어가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에 대해 고민했지만, 이젠 받아들였다"며 "에릭남을 떠올리면 여러 이미지가 있는데 음악을 통해 에릭남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가구 1에릭남' 뜻을 알고 놀랐어요. 하하. 감사한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대중의 기대를 채울 수 있게 노력하고 합니다. 스스로 채찍질하려고 다짐하죠.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피하려고 해요. 조용히 안전하게 살려고 합니다(웃음)."

에릭남은 화도 내지 않을 듯한 이미지가 있다. 화를 내냐는 질문에는 "대화로 풀려고 한다"며 "어떤 상황이든 잘 참고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인종차별을 겪어왔던 그는 "케이팝을 무시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케이팝을 좋아하더라. 동양인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고 고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그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도 있을 법하다. "최근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해요. 앨범 준비에 집중했거든요. 후배들이 힘을 냈으면 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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