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학생에 "매우 편향적" 낙인찍은 장학사…학생 실명 교육청에 보고
입력 2019.11.07 11:22
수정 2019.11.07 13:58
여명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 자료 공개
"학부모와 아이들, 교육청 낙인 두려워하고 있다"
인헌고 1학년 학생, 답변서에 "반일파시즘이라 생각했다"
여명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 자료 공개
"학부모와 아이들, 교육청 낙인 두려워하고 있다"
인헌고 1학년 학생, 답변서에 "반일파시즘이라 생각했다"
정치편향 교육으로 논란이 된 인헌고등학교에 특별장학을 나간 장학사가 "아이들이 매우 편향적"이라며 학생 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학생과의 질의응답 내용에 학생의 실명을 밝혀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명 서울시의원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월 22일부터 23일 이틀간 인헌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장학을 진행했다. 여 의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장학을 나갔던 담당 장학사가 "아이들이 매우 편향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의원은 "진위 파악을 위해 팀을 꾸렸다는 장학사들이 학생들에게 '매우 편향적'이라는 낙인을 찍고 장학을 진행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특별장학 결과를 어느 학부모,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특히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담은 '사실확인서'에 학생의 실명과 휴대폰 번호 등이 그대로 노출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 의원은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대로 학교에 대항한 학생들의 인적사항이 교육지원청과 본청에 보고됐다"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팀의 객관성에 대해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조차 '000부서의 김00'식으로 의회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보호 받아야 할 학생들을 어떻게 1학년 학생까지 실명으로 작성해 자료화해놓을 수 있느냐"며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교육청과 학교로부터 낙인 찍힐까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장학사가 인헌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실명' 사실확인서에는 "담임선생님 시간에 일본에 반하는 NO일본, NO재팬 같은 구호를 적게 하였고, 한 친구가 취지에 맞지 않는 구호를 쓰자 다시 쓰게 시키셨다", "반일파시즘이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학생 답변 내용이 담겼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등학교의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교사 비율 자료를 요구한 여 의원의 자료 요청에 대해선 "교원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의 가능성을 고려해 제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