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적쇄신' 두고 초선·다선 간 온도차
입력 2019.11.06 02:00
수정 2019.11.06 05:27
이철희 "쇄신 속도 떨어져…불출마 빈자리는 2030으로"
3선 우원식 "열심히 하는 사람은 더 일해야"
5선 원혜영 "물갈이, 총선 때면 나오는 인기가수 히트곡"
이철희 "쇄신 속도 떨어져…불출마 빈자리는 2030으로"
3선 우원식 "열심히 하는 사람은 더 일해야"
5선 원혜영 "물갈이, 총선 때면 나오는 인기가수 히트곡"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 출범을 통해 본격적인 차기 총선 대비에 나선 가운데, 공천과 관련한 인적 쇄신에 대해 당내 초선·다선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초선 그룹은 인적 쇄신 시기를 앞당기고 그 폭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선 의원들은 인적 쇄신이 '인위적 물갈이'로 비치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 쇄신) 속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신속하게 기동성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를 표명한 이해찬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조금 더 강도 있게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자리에서 쇄신책도 좀 나왔으면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를 전망하며 "릴레이로 이어지는 자발적 불출마는 세대교체·물갈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21대 국회, 그 다음 국회에서 20·30대를 20~30명만 들여놓으면 한국 정치가 뒤집어진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유례없이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불출마한 자리를 20~30대로 채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586·다선 의원들은 개별 의원에 대한 능력 평가가 우선이라며 물갈이론을 경계했다.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원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586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다"며 "일을 열심히 한 사람들은 다시 기회를 가져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총선에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어 "어떤 세력으로서가 아니라 국민들 눈에 볼 때 '저 사람은 안 되겠다'하는 사람들이 (공천에서) 빠져야 되는 것"이라며 "열심히 하는 사람은 더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5선 원혜영 의원도 앞서 한 인터뷰에서 "물갈이는 총선 때면 나오는 인기가수 히트곡 같은 것"이라며 "우리 국회처럼 평균 40%, 어떨 땐 반수 이상 싹 바뀌는 문화가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 중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의원은 총선마다 물갈이를 반복해 '당과 국회가 젊어지고 수준이 높아졌느냐'고 반문하며 "그건 아니다. 오히려 물갈이론을 깨지 않으면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여성 33%·청년 27%의 기획단 인적 구성을 통해 "젊은 인재들을 모으겠다는 의지는 반영됐다고 봐야한다"면서도 "총선기획단 자체가 공천 전체를 드러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