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IMO 효과에 배터리 증설까지…실적 개선 ‘청신호’
입력 2019.10.31 11:39
수정 2019.10.31 11:41
VRDS 내년 3~4월 조기 상업가동…연간 2000억~3000억 이익 기대
헝가리‧중국 배터리 공장 내년 초 상업가동…“조기 안정화 문제없어”
VRDS 내년 3~4월 조기 상업가동…연간 2000억~3000억 이익 기대
헝가리‧중국 배터리 공장 내년 초 상업가동…“조기 안정화 문제없어”
SK이노베이션이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효과와 해외 배터리 공장 상업가동 등으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3000척의 선박이 스크러버(배출가스 정화시스템)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당초 예상보다 (설치 선박 수가) 하향되면서 IMO 2020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상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약 40~50% 가격이 높기 때문에 해운사들이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중유(LSFO), 선박용 경유(MGO) 등 수요를 늘리면 정유사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IMO 2020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저유황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신설 중이다. VRDS가 완공되면 SK에너지는 국내 1위의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셔은 “SK울산콤플렉스 내 VRDS의 공사진척도는 9월말 기준 90%정도”라며 “2020년 3~4월 조기 상업가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SFO 등 수요 위해 선사 등과 장기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수입사 동향 모니터링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2020년 이후 2000~3000억원 수준의 양호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O 2020에 따른 수요 증가로 LSFO 가격은 가스오일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IMO 2020 시행으로 LSFO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부족분은 가스오일이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LSFO 가격은 가스오일과 유사하게 형성될 전망”이라며 “실제로 현재도 일부 거래되는 LSFO 가격은 가스오일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건설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며, 현재는 마무리 단계”라며 “두 공장 모두 내년 초에 상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각 공장 생산규모는 연간 7.5GWh(기가와트시)”라며 “지난해 완공한 서산 2공장과 신설중인 공장의 공법, 설비가 유사하기 때문에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내년 중에 최종판결을 예상한다”며 “그전까지 조사 지켜보면서 별도 코멘트는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 3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