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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시리즈도 적지서 우승 축포?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0.25 12:40
수정 2019.10.25 10:59

잠실구장 중립 경기로 무려 24차례 우승 결정

올 시즌은 고척서 우승 축하연 가능성 높아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 가운데 홈팀 자격으로 안방서 우승을 결정한 팀은 2015년 두산뿐이다. ⓒ 뉴시스

정규 시즌 1위 두산 베어스가 홈 1~2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시리즈 스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예고에 따라 두산은 후랭코프, 키움은 브리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1~2차전을 승리했던 팀은 모두 18개팀. 이 중 무려 16개팀이 우승에 도달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확률로 따지면 88.9%에 달하는 엄청 높은 수치다.

여기에 역대 8번째 4전 전승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4전 전승 싹쓸이는 모두 7번이나 나왔다. 따라서 두산이 스윕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33.9%에 달한다.

이와 함께 팬들 입장에서는 과연 우승 축포가 어디서 터질지의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까지 36번의 한국시리즈서 우승이 결정된 장소는 한국 야구의 성지라 불리는 잠실 구장이 무려 24번으로 압도적이다. 66.7% 지분율, 즉 역대 한국시리즈 중 3분의 2는 잠실 구장서 우승 축포가 터진 셈이다.

잠실에 이어 대구 구장이 4회로 뒤를 잇고 인천서 2회(도원구장 1회, 문학구장 1회), 그리고 동대문구장과 광주, 수원, 대전, 마산에서 한 차례씩 우승 축하 행사가 열렸다.

잠실구장서 우승 확정이 잦았던 이유는 2015년까지 유지됐던 한국시리즈 중립구장 개최 때문이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수도권 인구 편중화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방 구장의 관중석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경기를 잠실서 중립 경기 식으로 치렀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지속적인 증가와 지방팀들의 신축 구장 건설, 그리고 무엇보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고, 지금은 맞대결 팀들의 홈&어웨이로 시리즈가 전개되고 있다.

형평성 문제가 가장 크게 불거진 시즌은 2001년 한국시리즈다. 당시 5~7차전을 중립 구장에서 치른다는 방침에 따라 1위팀 삼성은 1~2차전만 대구구장서 치르고 3차전부터 무려 5경기가 잠실로 배정이 되는 촌극이 발생했다. 결국 역대 최다 승차(-13.5) 및 최저 승률(0.508) 우승팀이 나왔고 ‘미라클 두산’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결정 장소. ⓒ 데일리안 스포츠

공교롭게도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과 LG는 안방서 축포를 터뜨린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두산의 경우 원년 우승 당시 대전이 홈이었고, 급기야 동대문 구장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후 1995년과 2001년은 잠실서 우승했으나 모두 중립구장 방식이었고, 2015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홈팀 자격으로 우승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우승은 원정인 마산 구장에서 결정 났다.

LG의 경우 두 차례 우승 모두 4전 전승이었고 각각 원정팀 안방인 대구와 인천서 결정을 지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우승 감격을 맛 본 사진이 없다.

올 시즌의 경우 두산만이 홈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가 있다. 2패의 키움은 3~5차전을 모두 잡아도 1승이 모자라기 때문에 우승 결정 장소가 무조건 잠실이 된다. 반면, 두산은 고척 원정 3경기서 2번만 잡아도 우승이 가능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안방인 잠실서 우승 기회를 얻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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