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보다 빠른 손흥민…넘사벽 기록 스타트
입력 2019.10.23 09:16
수정 2019.10.23 09:16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서 멀티골 신고
차범근보다 경기 수 및 나이 훨씬 빨라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전설을 써나갈 출발선에 섰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조별리그 홈경기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에 이어 팀의 2~3번째 골을 담당한 손흥민의 활약을 바탕으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함께 승점 4로 바이에른 뮌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5분과 43분,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2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반 23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된 손흥민은 멀티골의 기쁨을 자축하듯 관중석의 팬들과 악수를 나누며 흥분을 돋우었다.
2010-11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거쳐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성했고 이 경기까지 총 364경기에 출전해 121골을 넣고 있다.
이는 한국인 유럽무대 역대 최다골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레전드’ 차범근으로 다름슈타트,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치며 372경기 121골을 기록했다.
통계를 놓고 보면 손흥민이 더욱 빠르다. 손흥민은 364경기, 차범근은 372경기서 대기록을 작성했고 무엇보다 11시즌간 121골을 넣었던 차범근에 비해 손흥민은 한 시즌 빠른 10시즌 만에 전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손흥민의 더욱 무서운 무기는 역시나 나이다. 10대 후반에 유럽 무대 문을 두드린 손흥민은 선진 축구를 몸에 익히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현재 27세인 손흥민은 공격수의 특성상 이제 막 전성기에 진입한 나이다. 이는 향후 4~5년은 지금의 절정의 기량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3시즌간 총 59골을 넣은 손흥민은 한 시즌 평균 19.7골을 넣고 있다.
즉, 산술적으로 따질 경우 앞으로 5년간 매 시즌 20골씩, 총 100골을 더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차범근은 당시 국내 상황으로 인해 군 복무를 마친 뒤에야 분데스리가에 진출할 수 있었고 이 때 그의 나이 25세였다. 그리고 36세까지 현역으로 뛴 뒤 유니폼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