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우물 안 개구리 신세?!
입력 2007.09.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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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9월29일 다시보기
무한걸스까지 탄생시켰는데...한류열풍’에서 ‘한류냉풍’된 사연
무한도전 멤버들의 일본 내 한류열풍 바람은 허황된 꿈이었을까.
막상 일본에 도착하자 한류열풍은커녕, 한류냉풍만 거세게 불었다. 아키하바라, 긴자 거리를 지나는 대다수 일본 젊은이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나이 지긋한 토종 일본인 여성 1명만이 메뚜기 유재석의 무한도전 팀을 알아봤을 뿐이다.
MBC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이 29일 일본 특집편을 방송했다. 일본 특집편은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하하가 ‘동네 모자란 형 콘셉트’ 정준하의 말실수(?)로 일본에 가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정준하는 지난 15일 방송된 무한도전-‘썩소앤더시티’ 편에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통해서 1000명이나 되는 일본팬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말은 씨가 되는 법. 김태호 PD 등 무한도전 제작진 일동은 정준하의 발언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정준하의 말이 사실이라면 직접 일본에 가 무한도전 한류열풍을 일으키자는 의도였다.
일단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설레는 마음속에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반겨주는 이들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실체는 한국인 여성과 한국에서 지내다 온 일본 여성들뿐이었다. 일본에서 사는 토종 일본인 팬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웃는 얼굴은 얼어가기 시작했다!
정준하, 유재석 등은 확인 작업을 위해 젊은이들이 넘치는 도시 아키하바라를 가자고 제안했다.
도착결과는 처참했다. 일본인 누구도 무한도전 멤버들을 알아채지 못했다. 멤버들은 정준하의 거짓말에 실망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자존심 상한 무한도전 식구들은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다짐하며 다음 장소로 향했다.
이번엔 화려한 술집과 고품격 유흥건물들이 즐비한 어른들의 놀이동산(?) ‘긴자’ 거리다.
박명수의 황진이 춤이 시작됐다. 하하와 함께 기상체조 버전 쪼쪼 댄스도 선보였다. 유재석은 둘리 춤을, 정형돈은 진상댄스를 선보였다.
‘돌+아이 콘셉트’ 노홍철은 정신 나간(?) 저질댄스로 길 가던 일본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본인들은 돌+아이의 폭발적인 저질댄스에 홀딱 반했다. 그러나 선뜻 다가와 사인 요청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눈요기 거리 그 이상은 아니었던 셈이다.
마지막으로 봉고차에 숨어있던 정준하가 긴자에 등장하자, 순식간에 반전이 일어났다. 여성 팬들이 우르르 몰려와 정준하 주위를 감싼 것. ‘준사마’ 정준하의 일본 내 인기는 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반전에 반전은 다시 일어났다. 유재석의 재빠른 두뇌회전에 의해, 정준하의 여성 팬들은 정준하가 동원한 준사마 팬클럽 회원임이 들통 났다.
정준하의 거짓말에 무한도전 식구들은 자존심에 상처 입었다. 무한도전의 일본 내 한류열풍은 전혀 없다는 사실은 물론 차가운 한류냉풍만 확인,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됐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세계적인 축구스타 앙리,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 피겨요정 김연아, 얼음주먹 효도르, 아시아 톱 영화배우 이영애, 장대높이뛰기 일인자 이신바예바(출연 예정) 등을 초대 손님으로 모시면서(?) 무한도전의 세계화를 노렸다.
하지만 일본특집편을 통해 드러난 것은 아직까지 무한도전의 인기는 국내에 한정됐다는 사실이다. 우물 안 개구리 처지를 벗어나기 위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전력을 다한 ‘무모한 도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