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전체 1순위’ 최정상급 원투펀치, 월드시리즈 충돌
입력 2019.10.22 09:21
수정 2019.10.23 00:11
2019 월드시리즈 휴스턴·워싱턴 1,2차전 선발 예고
사이영상 수상자 및 후보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원투펀치가 2019 월드시리즈에서 충돌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과 내셔널리그 챔피언 워싱턴이 23일부터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에 돌입한다.
2005·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휴스턴은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휴스턴은 2005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2017년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버틴 LA 다저스를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반면 워싱턴은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AL과 NL 최강을 자랑하는 원투펀치가 나란히 등판한다는 점에서 이번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워싱턴은 선발 승리기여도(fWAR)에서 다저스(19.8)를 앞선 MLB 전체 1위(21.4)다. 휴스턴은 AL 1위(19.4)로 MLB 전체 4위.
휴스턴은 1차전 선발 투수로 게릿 콜(29), 2차전 투수로 저스틴 벌랜더(36)를 예고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AL 챔피언십시리즈가 6차전에서 종료, 7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콜은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콜은 하이패스트볼과 너클커브를 앞세워 정규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 326탈삼진을 기록한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0로 ‘슈퍼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승리를 부르는 콜”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휴스턴은 콜이 선발 등판한 최근 1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콜과 함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벌렌더는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벌랜더는 정규시즌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70.
맥스 슈어저(35)와 함께 뛰던 디트로이트 시절인 2011시즌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벌렌더는 2017시즌 휴스턴으로 이적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올 시즌에도 300탈삼진 고지를 밟는 압도적 투구를 과시했다.
워싱턴 원투펀치도 만만치 않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4연승으로 정리한 워싱턴은 1차전 선발로 슈어저, 2차전 선발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를 예고했다.
슈어저는 워싱턴으로 이적한 뒤 2016·2017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제이콥 디그롬(31·뉴욕메츠)-류현진(32·LA 다저스) 등과의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밀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쉬움은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호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어저는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불펜 1회)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진출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스트라스버그가 1차전 선발로 등판해도 무방할 정도다. NL 다승, 이닝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스트라스버그는 포스트시즌 올해 4경기(불펜 1경기) 3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체인지업-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22이닝 동안 무려 33개의 삼진을 빼앗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스트라스버그는 콜(2011년 1순위)과 마찬가지로 드래프트 전체 1순위(2009년) 지명을 받은 투수다.
한편, MLB.com은 “휴스턴과 워싱턴의 1,2선발 맞대결은 백중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패트릭 코빈과 아니발 산체스로 이어지는 확실한 3, 4선발을 갖춘 워싱턴이 선발진 전체로 봤을 때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휴스턴은 3선발 잭 그레인키가 있지만 확실한 4선발이 없다.
하지만 불펜에서는 로베르토 오수나 등이 버틴 휴스턴이 크게 앞선다. 워싱턴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