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정감사] "DLF 자료 삭제" 의혹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모른다"
입력 2019.10.21 16:43
수정 2019.10.21 16:44
"삭제 사실 언론 보도 통해 알아"
"손실 본 고객들께 안타깝고 죄송"
"삭제 사실 언론 보도 통해 알아"
"손실 본 고객들께 안타깝고 죄송"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둘러싸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기 직전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함 부회장은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DLF 자료)삭제 내용이나 (윗선 개입에 따른 조치) 지시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며 "삭제 사실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삭제 내용이나 전반적인 사건 내용에 대해선 지주사로 소속을 옮겨 알지 못한다"며 "(윗선 조직적 개입 여부)그런 사실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손실 사태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재산이 손실된 손님께 진심으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죄했다.
앞서 김동성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하나은행은 1, 2차에 걸쳐 자체적으로 DLS 판매에 관해 전수 점검해왔다"면서도 "이 파일을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끝까지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삭제된 파일에 DLS 관련 자료가 있으며, 불완전판매에 대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여당 의원들은 최근 하나은행이 투자상품 리콜제 등을 도입하는 등 은행의 정책과 제도, 업무 절차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한 데 대해 늦장대응이라며 비판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DLF 사태에 따라 소비자 신뢰 회복 차원에서 불완전판매 차단 방안이 담긴 업무 절차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함 부회장은 "일부러 늦게 발표하거나 하진 않았다"며 "지적한 부분을 유념해 조직 문화를 개선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