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거친 백태클로 퇴장...발렌시아 감독 “아직 어린 선수”
입력 2019.10.20 08:36
수정 2019.10.20 08:43
역습 저지하다 양말 찢어지는 태클
AT마드리드 원정서 VAR 판독 끝에 레드 카드
이강인(18·발렌시아CF)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프로 첫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펼쳐진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AT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31부 교체 투입, 종료 직전 풀백 산티아고 아리아스에게 백태클을 가한 뒤 퇴장 명령을 받았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강인 투입 후 5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다.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 45분 퇴장 당했다.
AT마드리드의 빠른 공격이 전개된 가운데 아리아스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감행했다. 스피드에서 밀린 탓에 태클은 볼이 아닌 아리아스의 왼쪽 종아리를 스터드로 찍었다. 뛰어난 패스 능력과 달리 수비 능력은 이강인이 더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다.
주심은 즉각 경고 카드를 꺼냈지만, VAR 판독 이후 아리아스의 양말이 이강인 태클에 의해 찢어진 것을 확인한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강인이나 발렌시아 동료들도 항의하기 어려운 명백한 파울 태클이었다. 이강인은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피치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에 따르면, 이강인은 퇴장 후 라커룸에서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이강인을 7경기에 기용하며 신뢰를 보내고 있는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은 아직 어린 선수다. 계속 배워야 한다. 그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강인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강인 퇴장은 프리메라리가 내에서만 징계가 따른다. 다음주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원정 출전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