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조기합류’ 김경문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입력 2019.10.20 00:03
수정 2019.10.20 00:11
플레이오프 12타수 무안타 극심한 부진
조기 합류로 프리미어 12에 매진
‘2019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서 고개를 숙인 SK의 중심타자 최정의 부진이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있는 김경문호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홈 3차전서 1-10으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3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서 패했다.
SK는 2003년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역대 5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었는데 키움에 3연패하며 첫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SK의 탈락은 팀의 간판타자 최정의 부진과도 맞닿아있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3경기서 1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최정이 득점권 기회서 하나만 해줬어도 SK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물러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에 오른 최정의 부진이 SK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 시즌 최정은 야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SK의 올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최정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리미어 12에 나서야 한다.
내달 열리는 프리미어12는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은 최정은 국가대표에 선발된 SK 선수들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팀 입장에서 최정의 조기합류는 반길만한 일이다.
현재 대표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소속 선수 9명이 먼저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고, 지난 15일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 선수들이 합류했다.
조기합류 된 선수들끼리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 올리며 본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에서 최정의 합류는 대표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최정은 이번 김경문호에서 주전 3루수와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같은 포지션에 허경민(두산)과 황재균(kt)이 있지만 파워 면에서 최정을 능가할 선수는 없다. 우타 라인 중에는 박병호(키움)와 함께 최정이 대표팀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잃어버린 타격감을 회복하고 왔어도 좋았겠지만 부상 없이 조기 합류할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으면서 또 한 번 심기일전이 필요한 최정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