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U+·CJ헬로 결합심사 유보…유료방송 시장 재편 해 넘기나
입력 2019.10.17 17:12
수정 2019.10.17 17:16
SKT·티브로드 결합과 함께 이르면 30일 결론
일정 미뤄지며 기업 내년 사업계획 수립 차질
SKT·티브로드 결합과 함께 이르면 30일 결론
일정 미뤄지며 기업 내년 사업계획 수립 차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합의가 유보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심사 일정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승인 역시 공정위 심사 일정이 미뤄지면서 예상된 합병기일을 연기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17일 공정위는 전날 열린 전원회의에서 다룬 LG유플러스의 CJ헬로의 기업결합(인수)건의 결정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유사 건’을 심의한 이후 다시 합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사 건은 또 다른 유료방송 업계 합병인 SK텔레콤-티브로드 건을 말한다. 시장이 같기 때문에 각 인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공정위 사무처는 이달 초 SK텔레콤과 티브로드의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고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따라서 두 건의 합병 심사 최종 결론은 SK텔레콤-티브로드 기업결합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달 초 전원 회의 이후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두 건에 대해 같이 결론 내겠다는 판단이면 빠르면 30일, 늦으면 내달 초 결론이 나겠지만, 심사 이후에도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합병은 연내 어렵고 내년 초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유보 결정이 불허 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정위 사무처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결합에 대해서도 조건부 승인 의견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 심사를 빨리 마무리 짓고 내년에 시작할 신규 비즈니스나 서비스 모델을 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심사 지연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구조 재편이 늦어질수록 시장 혼란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두 건의 합병이 모두 승인된다면 유료방송 시장은 KT 1강 체제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 3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