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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찍으러 왔는데” 이관희 한마디에 불붙은 입담

JW메리어트호텔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0.01 14:38
수정 2019.10.01 14:39

각 구단 선수와 감독들, 미디어데이서 출사표

재치 있는 입담 과시하며 좌중 웃겨

KBL 개막전 미디어데이에 나선 서울 삼성 이관희가 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KBL

생애 처음 KBL 개막전 미디어데이에 나선 서울 삼성 이관희가 재치 있는 입답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KBL은 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10개 구단의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참여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행사는 초반부터 비교적 진지한 흐름 속에서 진행이 됐는데 이관희가 다소 경직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깨고 나왔다.

‘경계해야 될 선수를 꼽아 달라’는 공통 질문을 받으며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게 된 이관희는 “미디어데이가 처음이다. 사실 예능을 찍으러 나왔는데 다큐다”며 “개막전을 치르게 돼서 하는 말인데 LG에는 유독 경계되는 선수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발끈한 현주엽 감독이 “관희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후 이관희는 현주엽 감독에게 “내가 농구하면서 고민이 살이 찌지 않는 것이다. 한 달 정도 함께 있으면 몇 키로까지 찌워주실 수 있냐? 삼성은 LG 공격 봉쇄법이 다 나왔는데 어떠냐?”라고 귀여운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현주엽 감독은 “나랑 한 달 정도 있으면 운동을 다시 못할 만큼 불릴 자신이 있다. 삼성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관희를 막아야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관희를 시작으로 미디어데이의 입담은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대성은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친구 재석이가 계속 삭발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흡족해 하셨다는데 머리를 다시 기르게 해주실 의향은 없냐”고 물어봤고, 추 감독은 “우리 구단이 절도 아니고, 그런 얘기 한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지난 시즌까지 LG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김시래와 김종규도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시래가 김종규를 향해 “함께 방을 썼었는데 짐을 왜 안 가져 가냐. 다 버려도 되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김종규는 “택배로 보내주면 착불로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절친인 추일승 감독과 유재학 감독도 재미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추일승 감독은 “모르겠습니다. LG요”라고 짧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학 감독은 “SK, DB, 오리온 등 국내 선수들이 두터운 팀들이 있다. 그래도 더 늙기 전에 일승이가.. 오리온을 뽑겠습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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