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못 놀린 김비오, 무릎 꿇고 사죄...3년 자격정지 중징계
입력 2019.10.01 13:36
수정 2019.10.01 14:38
KPGA, 상벌위원회 열고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 부과
갤러리를 향해 가운뎃손가락 욕설로 파문을 일으킨 김비오(29)가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일 경기도 성남 협회 회관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비오에 대해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징계는 이날부터 곧바로 적용돼 2022년 9월30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3일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해 남은 KPGA 주최·주관(공동주관 대회 포함)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김비오는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큰 대가를 치르게 된 김비오는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 “상처 받은 갤러리분들을 비롯해 동료 선수와 스폰서, 협회 등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면서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협회의 결정에 모든 걸 따르겠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간 징계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던 KPGA도 김비오 건에 대해서는 중징계 결정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다.
PGA까지 경험한 인지도 있는 프로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의 행동이었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마지막 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 도중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흔들렸다. 분을 참지 못한 김비오는 즉시 갤러리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었고, 티잉 그라운드를 내려찍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기장에 있던 한 갤러리도 “소음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긴 하지만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가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나”라며 혀를 찼다. 대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거센 비난도 함께 감당해야 했다. 김비오는 쏟아지는 비난에 반성과 사죄의 뜻을 나타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은 덮을 수 없었고,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