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류현진, PS서 선보일 또 다른 능력치
입력 2019.09.30 07:09
수정 2019.09.30 08:12
올 시즌 ML 데뷔 후 첫 홈런 맛 봐
포스트시즌서 무시할 수 없는 능력치
시즌 최종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이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 LA 다저스는 다음달 4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상대는 이틀 앞서 열리는 밀워키와 워싱턴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 승부) 승자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워커 뷸러에 이어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두 투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류현진 역시 순서에 상관없이 백의종군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매 이닝 타자와의 집중력 있는 승부가 요구된다.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알기에 실투가 곧 패배로 연결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운드에서 공을 잘 던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류현진에게는 또 다른 임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타석에서의 존재감이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의 특징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진다. 따라서 류현진도 9번 타순에 배치돼 희생 번트나 필요할 때 적시타를 날려줄 한 방이 요구된다.
주목할 점은 류현진의 최근 타격감이다. 그는 지난 콜로라도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맛본데 이어 14승째를 거둔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직접 결승타를 때려내며 ‘베이브 류스’다운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타석에서 타율 0.157(51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타자와 비교하면 머쓱한 수치이나 투수로만 한정할 경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적표다. 여기에 홈런과 2루타를 각각 하나씩 적립, 장타율도 0.235에 이르러 깜짝 한 방도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는 제이콥 디그롬(타율 0.200 2홈런 6타점)이 가져갈 확률이 높지만 류현진도 만만치 않은 방망이를 선보였다. 특히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내셔널리그 5개팀 투수들 중 가장 좋은 방망이를 지닌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