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경쟁자가 없다…구글 빠진 화웨이·5G 없는 애플
입력 2019.09.24 06:00
수정 2019.09.23 17:01
메이트30, 유튜브·구글맵·지메일 등 핵심 앱 사용 못해
삼성, 2분기 글로벌 시장서 미·중 분쟁 반사이익 톡톡히
메이트30, 유튜브·구글맵·지메일 등 핵심 앱 사용 못해
삼성, 2분기 글로벌 시장서 미·중 분쟁 반사이익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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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강 업체로 꼽히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의 올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신제품이 모두 공개되면서 글로벌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미국 거래중단 제재로 신작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메이트30’가 구글 애플래케이션(앱)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자국인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판매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11 시리즈가 5G를 지원하지 않고 새로 내놓은 제품들이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등 혹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노트10과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로 5G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30 시리즈를 공개했다. 메이트30은 세계 최초로 5G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했으며, 5G 단독모드(SA)와 비단독모드(NSA)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성능도 강조됐다. 메이트30과 프로 모두 후면에 초광각, 광각, 망원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기린990이 탑재됐으며 가격은 메이트 30이 799유로(약 105만원)부터, 메이트 30 프로가 1099유로(약 145만원)부터다.
이처럼 메이트30의 성능이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됐지만,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로 인해 구글 서비스와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해 유튜브, 구글맵, 지메일 등 구글 앱도 사용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메이트30에 대해 “화웨이가 가장 스마트한 5G 제품을 약속했지만 누가 그걸 살 만큼 용감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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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11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각각 5.8인치와 6.5인치의 슈퍼 레티나 XDR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정사각형 모듈의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광각·울트라 광각·망원 렌즈로 구성됐다. 전면과 후면에서 모두 4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4배줌과 오디오줌을 지원한다. 영상 트렌드에 맞춰 촬영 즉시 회전·자르기·필터 적용 등 고품질의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제품 공개 당일 ‘아이폰11’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에게 혹평을 들었다. 전작에 비해 기능이 개선되긴 했지만 혁신적이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 널리 사용돼왔고, 아이폰11은 아직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포브스는 “여러 개 카메라가 탑재되긴 했지만 아이폰11에 5G가 있나, 가격이 적당한가”라며 “애플은 더이상 혁신적이지 않고 매년 같은 기술을 업데이트하며 소비자를 가둬놓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2위 화웨이에 뒤쳐졌다. 애플이 최신 모델인 아이폰11 출시 효과를 본격 누릴 4분기에는 화웨이를 따돌리고 2위로 부상할 수 있겠으나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공고히 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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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소폭 늘렸지만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 영향이 있었으나, 이번 메이트30의 구글 앱 미지원으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확대되며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2분기 중남미 등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하면서 이러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과 모토로라가 이번 화웨이 제재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중남미 지역의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한 공세에 부딪혔던 삼성은 이를 극복하고 선두자리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 영향은 다음 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며 자국에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겠지만, 글로벌 지역에서의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의 판매량 감소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삼성 등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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